-폴란드 우유 품질조작 사건 계기로 식품 안전 관리 중요성 부각
-생산·검사·유통 전 과정 품질관리 체계가 소비자 신뢰 좌우
국내 수입산 멸균우유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폴란드에서 대형 우유 품질조작 사건이 발생하면서 식품 안전과 품질관리 체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원유에 물을 섞고 품질 검사 결과까지 조작한 혐의로 다수 관계자가 기소된 가운데, 최근 일부 피고인에 대한 유죄 판결도 나오면서 식품업계에서는 생산부터 검사, 유통에 이르는 전 과정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폴란드 현지 수사기관에 따르면 일부 낙농가와 집유 차량 운전기사들은 원유에 물을 섞어 납품량을 부풀리고, 연구소 직원들은 품질 검사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고인 수가 많아 재판이 법원이 아닌 영화관에서 진행될 정도로 사건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일부 피고인에 대한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서 해당 사건은 단순 의혹을 넘어 실제 범죄 행위로 확인되는 흐름이다. 식품 안전 분야에서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원유 생산 단계뿐 아니라 품질을 검증해야 할 검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이 국내에서도 주목받는 이유는 폴란드가 국내 수입산 멸균우유 시장에서 주요 수입국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고물가 영향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산 멸균우유 소비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식품 선택 기준을 가격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식품은 소비자가 생산 과정을 직접 확인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생산과 검사, 유통 과정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되는지가 식품 신뢰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특히 우유는 영유아부터 노년층까지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대표 식품인 만큼 원유 생산 환경과 검사 기준, 유통 과정의 관리 수준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폴란드 사례는 원유 생산 단계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품질 검사 결과 조작 의혹까지 포함됐다는 점에서 현지에서도 파장이 컸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걸러내야 할 검사 체계까지 흔들릴 경우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크게 약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시장에서는 수입산 멸균우유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다만 식품의 경쟁력을 가격만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우유의 경우 매일 마시는 식품이라는 특성상 원유의 품질관리 체계와 유통 과정의 투명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내 낙농업계의 품질관리 시스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내 원유는 생산 단계부터 체세포수와 세균수 등을 기준으로 품질 검사를 받는다. 검사 결과에 따라 원유 등급과 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로, 품질관리 기준이 제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생산된 원유는 집유와 검사를 거쳐 가공 단계로 넘어간다. 검사에서 품질 기준에 미달하면 다음 단계로 이동할 수 없도록 관리된다. 이러한 기준을 통과한 원유로 생산되는 국산 신선우유는 착유 후 2~3일 내 냉장 유통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 낙농업계는 생산, 집유, 검사, 가공, 유통까지 비교적 짧은 유통 구조 안에서 품질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식품 생산 과정을 제도와 검사 체계를 통해 관리하는 방식이다.
낙농업계 관계자는 “식품은 소비자가 생산 과정을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생산과 검사, 유통 전반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며 “특히 우유처럼 매일 섭취하는 식품일수록 가격뿐 아니라 품질관리 체계와 안전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폴란드 우유 품질조작 사건은 식품 선택에서 가격 경쟁력만큼이나 생산·검사·유통 시스템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소비자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과정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관리되는지가 식품 안전과 신뢰를 가르는 기준이 되고 있다.
이용우 기자 nt1pr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