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이후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33·KIA 타이거즈)가 이번엔 결승타까지 책임졌다.
카스트로는 21일 열린 수원 KT 위즈전에 5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로 11-5 역전승을 이끌었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 13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카스트로는 복귀 후 첫 4경기에서 타율 0.444(18타수 8안타)를 기록했다. 이 기간 출루율(0.421)과 장타율(0.611)을 합한 OPS가 1.032에 이른다.
21일 수원 KT전에서 역전 결승타를 기록한 뒤 환호하는 카스트로. KIA 제공
이날 2회 초 첫 타석 투수 땅볼,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카스트로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어 7회 네 번째 타석에서 결정적인 적시타를 때려냈다. 6회까지 2-5로 끌려가던 KIA는 7회 한준수와 변우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2·3루 찬스를 잡은 뒤 김규성과 김호령의 연속 희생플라이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2사 후 박재현과 김도영의 연속 안타와 나성범의 볼넷으로 베이스를 꽉 채웠다.
해결사로 나선 건 바로 카스트로였다. 카스트로는 볼카운트 노볼-1스트라이크에서 KT 필승조 손동현의 2구째 직구를 받아쳐 중전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분위기를 탄 KIA는 이어진 김선빈의 적시타까지 더해 7-5로 점수 차를 벌렸다. 카스트로는 10-5로 앞선 8회 초 1사 2,3루에선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쐐기를 박았다. 전날 4-9로 앞선 경기를 9회 말 역전패로 마무리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KIA는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해 4할대 맹타를 이어간 카스트로. KIA 제공
카스트로는 한때 '위기의 남자'였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부상 대체 외국인 타자로 영입된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32경기에서 홈런 10개를 터트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기 때문이다. 애초 KIA는 로드리게스와의 계약 연장을 검토했으나 최종 불발됐고, 그 공백 속에서 카스트로의 복귀가 성사됐다.
카스트로는 지난 18일 광주 LG 트윈스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새로운 선수가 돼서 플레이하고 싶다. 그런 마음으로 임하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도 있고 긴장도 되지만, 좀 더 기분 좋게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복귀 후 첫 4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하며 8안타를 몰아쳤다. 이 기간 안정적인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며 이범호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