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한국시간) 마이애미 원정 경기 9회 벤치의 대주자 교체를 거부한 라파엘 데버스. [AFP=연합뉴스]
이정후(28)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2일(한국시간)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 원정 경기에선 9회 주축 타자 라파엘 데버스(30)가 벤치의 교체 지시를 무시하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상황은 이랬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1-2로 뒤진 9회 초 선두타자 라파엘 데버스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토니 비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곧바로 데버스를 대주자 조나 콕스로 교체하는 결정을 내렸다. 대주자 글러브를 낀 콕스가 벤치를 바라본 뒤 1루로 향했지만, 데버스는 더그아웃으로 향하지 않았다. 오히려 콕스에게 다가오지 말라는 듯한 제스처를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대주자 교체가 공식적으로 이뤄진 상황이었고, 데버스가 1루에 남아 있을 근거는 없었다. 결국 그는 불만이 드러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후속 이정후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윌리 아다메스의 3루수 병살타로 석패했다.
San Francisco Giants' Rafael Devers watches after hitting a solo home run during the sixth inning of a baseball game against the Miami Marlins, Friday, June 19, 2026, in Miami. (AP Photo/Lynne Sladky)/2026-06-20 10:28:28/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경기 직후 데버스의 대주자 교체 거부 장면이 주목받으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CBS스포츠는 '샌프란시스코의 부진한 시즌은 날이 갈수록 더 악화하는 듯하다'며 '데버스는 선두타자로 볼넷을 얻은 뒤 대주자 투입을 거부하려고 했다. 대주자 콕스가 이미 교체 선수로 발표된 상태였기 때문에 데버스는 경기장에서 나와야 했다. 그는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내동댕이치고 곧바로 클럽하우스로 향했다(He slammed his helmet in the dugout and immediately headed into the clubhouse)'고 전했다. 중계 화면에는 데버스가 헬멧을 던지는 장면은 잡히지 않았지만, 그는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한 모습이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동료들이 친근하게 등을 두드려 주려하자 눈에 띄게 불만스러워하는 표정(visibly frustrated)을 지었다'고 밝혔다.
비텔로 감독은 콕스의 주력을 고려한 교체였다고 설명하며 불필요한 오해에 선을 그었지만, 팀의 부진한 성적과 맞물리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22일 마이애미전을 패한 샌프란시스코는 3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31승 46패(승률 0.403)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지구 선두 LA 다저스와의 승차는 무려 17.5경기까지 벌어졌다.
San Francisco Giants manager Tony Vitello (23) talks with pitcher Logan Webb, behind, during a mound visit in the eighth inning of a baseball game against the Chicago Cubs, Sunday, June 14, 2026, in San Francisco (AP Photo/Scott Marshall)/2026-06-15 06:49:55/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메이저리그(MLB) 기록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2.6%에 불과하다. 이에 맷 채프먼, 윌리 아다메스 같은 고액 연봉자들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데버스도 그중 한 명.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최근 '샌프란시스코가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아직 완전히 '매도자'로 나서기로 결심하진 않았다. 하지만 그 결정을 내리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워지고 있다'며 '최근 구단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부 선수에 대해 탐색적 접촉을 시도하며 잠재적 거래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