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운다브. IMAGN IMAGES=연합뉴스 공격 시도 중인 데니스 운다브. AP=연합뉴스"지금은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한 독일 축구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데니스 운다브(30·VfB 슈투트가르트)의 최근 심경이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이번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22일 기준 조별리그 E조 순위는 독일(승점 6) 코트디부아르(승점 3) 에콰도르, 퀴라소(이상 승점 1) 순이다. 조별리그 1경기씩을 남겨둔 가운데 독일은 2014 브라질 대회 이후 12년 만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멕시코와 미국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로 32강행을 확정한 독일이다.
독일의 조기 32강 진출을 이끈 중심에는 운다브가 있었다. 그는 지난 21일 코트디부아르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멀티 골을 폭발시키며 2-1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23분, 특유의 위치 선정과 골 결정력을 앞세워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추가시간 4분에는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극적인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극찬을 받았다. 나겔스만 감독은 "우리가 부족했던 부분을 운다브가 채워줬다. 공격에 훨씬 더 추진력이 생겼고, 그는 타고난 스트라이커"라며 극찬했다. 수비수 요나탄 타 역시 "오늘도 특별한 선수였다"고 치켜세웠다. 독일의 축구 레전드인 토마스 뮐러도 "마지막 골은 팀 내 누구나 넣을 수 있는 득점이 아니었다. 운다브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공격수"라고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운다브의 존재감은 단순히 한 경기 활약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3골·2도움을 기록하며 현재 월드컵 최다 공격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올해 A매치에서도 6골을 넣으며 독일 대표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던 운다브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엘링 홀란드(노르웨이) 킬리안 음바페(프랑스)와 골든부트(득점왕) 경쟁하고 있다.
동료들로부터 축하 받는 데니스 운다브. AFP=연합뉴스
운다브의 성공은 더욱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는 독일 유소년 대표팀을 밟은 엘리트 코스를 걷지 않았다. 어린 시절 SV 베르더 브레멘(독일) 유소년팀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은 그는 프로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놓였다. 이후 하부리그를 전전하며 생계를 위해 공장과 물류센터에서 일했고,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에는 훈련을 소화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독일 하부리그에서 커리어를 이어간 그는 루아얄 위니옹 생질루아즈(벨기에)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2021~22시즌 벨기에 리그 득점왕 경쟁을 펼치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FC(잉글랜드)을 거쳐 슈투트가르트(독일)로 이적했다. 2025~26시즌에는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9경기에서 19골·6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대표팀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그동안 조커 역할에 머물렀던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교체 카드 이상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독일 현지에서는 거친 몸싸움과 저돌적인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그에게 '와일드 보어(Wild Boar·멧돼지)'라는 별명까지 붙였다. 운다브 역시 "지금은 모든 일이 잘 풀리고 있다. 그 흐름을 그대로 타고 있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공장 노동자에서 월드컵 무대의 해결사로 올라선 운다브는 독일의 희망을 넘어 이번 대회 골든부트 경쟁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공격수 가운데 한 명으로 우뚝 섰다. 나겔스만 감독 역시 "운다브의 선발 출전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독일의 '비밀병기'가 토너먼트에서는 주전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도 한층 커진 셈이다. 독일은 26일 에콰도르를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