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프(연애 예능 프로그램)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양성애자 연애 리얼리티부터 부모 동반 맞선까지 파격적인 실험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19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스탠바이미’는 국내 최초로 양성애자 출연자들의 연애를 다뤄 화제를 모았다. 웨이브는 그간 ‘너의 연애’, ‘남의 연애’ 시리즈를 통해 퀴어 연프라는 확실한 차별점으로 시청자를 공략해 왔는데 여-여, 남-남 커플에 이어 이번엔 성별 조건 없는 연애로까지 포맷을 확장했다. 시청자들은 최종적으로 어떤 조합의 커플이 탄생할지 기대된다는 반응과 함께, 퀴어 연프의 범위를 넓혔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공개 직후 신규 유료 가입 견인 1위에 올라 흥행 청신호를 켰다.
시즌1을 성공적으로 선보인 SBS ‘자식방생 프로젝트 합숙 맞선’(이하 ‘합숙 맞선’)은 지난 25일 시즌2로 돌아왔다. ‘합숙 맞선’은 결혼을 원하는 싱글 남녀와 이들의 어머니가 함께 합숙하며 ‘결혼’이라는 목표를 향해 가는 프로그램이다. 시즌1에서는 어머니들의 솔직한 돌직구와 자녀와의 의견 대립이 재미 요소로 작용하며 호응을 얻었다. 여기에 시즌1 최종 커플이 올가을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소식까지 최근 화제가 되면서, 시즌2 또한 기대를 받았다.
시즌2는 시즌1보다 부모의 분량과 커플 매칭을 둘러싼 개입이 더욱 커지며 재미 요인을 배가시켰다. 제작진은 “시즌1보다 어머니들이 더 적극적으로 자녀의 결혼에 관여한다. 출연자들 역시 종교 등 결혼 조건에 대해 더 솔직하고 거침없이 묻고 답한다”며 “시즌1 당시 ‘아버지가 나와도 재밌을 것 같다’는 커뮤니티 반응 등을 반영해 이번 시즌에는 아버지도 등장한다. 가족 맞선이라는 콘셉트가 한층 더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 전했다. 시즌2 1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8%를 기록, 준수한 시청률로 첫 발을 뗐다.
‘환승연애’ 시리즈, ‘연애남매’ 등 연프 흥행작을 다수 만든 이진주 CP가 넷플릭스와 손 잡고 선보인 신작도 확실한 콘셉트로 이목을 끌고 있다. ‘연애실험실’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참가자들의 연애 본능을 살펴보는 관찰 예능으로, 특히 ‘침대 소개팅’이라는 키워드로 관심을 끌었다. 낯선 이성과 침대에서 먼저 만나는 설정에 이어,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서 관계 변화를 지켜보는 실험 ‘고립 연애’까지 내세웠다.
이런 가운데 Mnet은 채널 대표 킬러 콘텐츠인 래퍼 서바이벌 ‘쇼미더머니’와 연프를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내세워 이목을 끌었다. ‘쇼미더머니’ 시리즈 출신 래퍼들의 여자친구를 찾는 콘셉트로, 지난 24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성 출연자 모집을 시작했다. 프로그램명과 출연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래퍼 여친’이라는 키워드를 앞세워 제작 단계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는 연프를 향한 시청자의 관심이 계속되면서 프로그램 간 콘셉트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연프는 이제 예능의 한 장르로 자리잡았다. 그만큼 향후 더 과감한 콘셉트들이 시도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극장처럼 연령 제한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너무 자극적인 콘셉트가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있다”고 짚었다.
이어 “자극적인 코드나 장치를 추가하더라도 그것만 앞세우기 보다는 출연자들의 감정 변화와 관계의 흐름이 납득 가능한 연출로 풀어낼 수 있어야 시청자의 호응도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화연 인턴기자 ohwayo@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