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현준. 삼성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신들린 대타 용병술로 대역전승을 일궜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와의 경기에서 9-1로 역전승했다. 7회 초까지 0-1로 끌려가던 삼성은 7회 말 대거 8득점 하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2연승.
이날 삼성은 7회 초까지 KT 선발 오원석에 무득점으로 꽁꽁 묶였다. 3회 연속 안타와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4회 초 KT 샘 힐리어드에게 솔로포를 허용하면서 1점 차로 끌려갔다.
하지만 7회 말 상황이 달라졌다. 선두타자 최형우가 오원석을 상대로 안타를 치며 물꼬를 텄다.
삼성 최형우. 삼성 제공
이에 KT 코치진은 오원석을 내리고 오른손 투수 이상동을 교체 투입하고자 했다. 이에 삼성 더그아웃도 왼손 타자 김성윤을 대타로 내보내 맞불을 놨다. KT 코치진은 이를 보고 오원석의 교체를 취소하려고 했으나 심판진으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타 김성윤은 이상동과의 승부에서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쳐내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KT 좌익수 김민혁이 달려 나와 슬라이딩 캐치까지 시도했으나 잡지 못했다.
이 때 1루 주자 베테랑 최형우의 혼신의 주루가 빛났다. 좌익수가 포구하지 못한 것을 본 최형우가 2루를 지나 3루까지 내달렸다. 최형우 혼신의 주루 덕분에 삼성은 1, 3루 절호의 동점 찬스를 맞을 수 있었다.
이후 삼성은 이날 1군에 콜업된 좌타자 김현준을 대타로 투입했다. 지난 2일 국군체육부대(상무) 야구단에서 전역한 김현준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타격감을 조율한 뒤 이날 1군에 등록, 2024년 9월 28일 LG전 이후 636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삼성 제공
그리고 이 카드마저도 적중했다. 김현준은 유격수 옆을 스쳐 지나가는 적시타를 때려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삼성은 류지혁의 희생번트로 추가 득점을 노렸다. 류지혁은 정확한 번트에 빠른 발로 1루에 선착하면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삼성은 심재훈을 빼고 대타 김헌곤을 투입했다. 김헌곤의 타구가 투수 앞 땅볼이 되면서 대타 카드가 실패하는 듯 했지만, 상대 투수 이상동의 부정확한 홈 송구로 공이 뒤로 빠지면서 3루 주자는 물론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으면서 삼성이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잡은 삼성은 김지찬의 적시타와 박승규의 우익수 희생 플라이 아웃으로 2점을 추가한 뒤, 구자욱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르윈 디아즈의 3점포로 총 8득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베테랑 최형우의 혼신의 주루와 박진만 감독의 대타 카드가 연달아 적중하면서 삼성이 대역전승을 일궜다.
윤승재 기자 yogiyoo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