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와 한국 축구의 운명이 뒤바뀐 걸까. 홍명보 한국 감독이 자진 사퇴한 날, 제시 마치 감독은 캐나다를 사상 첫 16강으로 이끌었다. (AP Photo/Marcio Sanchez)/2026-06-29 07:04:50/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캐나다와 한국 축구의 운명이 뒤바뀐 걸까. 홍명보 한국 감독이 자진 사퇴한 날, 제시 마치 감독은 캐나다를 사상 첫 16강으로 이끌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 캐나다는 29일(한국시간) 새벽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이번 대회 첫 토너먼트 경기(32강)에서 1-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 스테픈 유스타키우가 골키퍼가 막은 공을 오른쪽 페널티박스에서 잡아 왼쪽 구석 골망을 흔드는 결승골을 넣었다.
캐나다는 조별리그 카타르전에서 6-0 대승을 거두며 월드컵 출전 처음으로 승리를 거뒀다. 1승 1무 1패로 B조 2위에 올라 역시 사상 첫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이날 16강까지 진출하며 다시 역사를 썼다.
한국 축구팬은 캐나다의 선전을 보며 2년 전 대한축구협회의 사령탑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을 돌아볼 수밖에 없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캐나다를 이끈 마치 감독은 당시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후보로 여겨졌다. 세부 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이 결별됐고, 이후 홍명보 감독이 한국 대표팀 감독이 됐다.
한국은 월드컵 출전 사상 최악의 조별리그를 치렀다. 1승 2패로 조 3위에 그쳤고, 26·27·28일 사흘 동안 다른 조 3위의 승점과 골득실 결과를 기다리는 처참한 상황에 놓였다. 결국 28일 콩고민주공화국이 우즈베키스탄에 3-1로 승리하며 32강 진출 경우의 수가 모두 소멸됐고, 그렇게 한국의 탈락이 확정됐다. 홍명보 감독은 29일 새벽 한국 베이스 캠프(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수비 위주 전략을 구사하다가 역습을 허용해 0-1으로 패한 남아공을 캐나다는 잡았다. 공교롭게도 두 감독이 같은 기준으로 역량을 평가받았다.
BBC는 "자국을 떠난 원정(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32강을 치른 캐나다가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위대한 여정을 걷고 있다"라고 했다. 24년 전 한국 축구의 첫 승과 첫 토너먼트 진출을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은 영웅이 됐다. 반면 대한축구협회의 홍명보 선택은 2026년 월드컵을 한국 축구 최악의 흑역사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