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에이스’는 이번에도 결장하지만, 사령탑은 “역사를 바꾸겠다”라고 공언했다.
29일(한국시간) 미국 매체 ESPN에 따르면 브라질전 대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은 핵심 플레이메이커 쿠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브라질과의 결전에도 결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브라질을 상대로 역사를 바꾸겠다”며 대이변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은 오는 30일 오전 2시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을 벌인다.
일본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F조서 1승 2무라는 호성적으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에이스’ 구보가 첫 경기서 부상 이탈했음에도 거둔 성과였다. 지난 21일 튀니지와의 2차전에선 완벽한 경기력 끝에 4-0으로 크게 이겨 세간을 놀라게 했다.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서 구보의 복귀 여부는 현지에서도 관심사였다. 구보는 튀니지, 스웨덴전서 결장하고 베이스캠프에 남아 재활에 매진해 왔다. 그는 브라질전 대비 공개 훈련에서도 선수단과 떨어져 개인 세션을 소화한 거로 알려졌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날 구보의 결장을 공식화했다. 그는 “구보는 여전히 개인 러닝과 훈련만 소화하고 있어 브라질전에 뛸 수 없다. 우리 모두 그의 빠른 회복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강’ 브라질전을 앞두고 에이스의 이탈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하지만 모리야스 감독은 “FIFA 랭킹서 브라질(6위)에 비해 일본(18위)의 순위가 높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우리는 항상 월드컵 우승을 목표로 해왔다. 물론 브라질은 항상 우승 가능성이 높은 강력한 팀이고 많은 이들이 일본을 언더독이라 부르겠지만, 우리는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안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상대를 존중하지만, 승리 가능성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던 작년(친선경기 승리)처럼 이번에도 역사를 바꿀 수 있다”며 “전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이 32강전에서 똑같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은 지난해 10월 자국에서 열린 친선전서 브라질을 상대로 3-2 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끝으로 승부차기 혈투에 대한 대비책도 밝혔다. 일본은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16강 크로아티아전 당시 선수들의 자원을 받아 키커를 정했다가 쓴잔을 마신 바 있다.
모리야스 감독은 “승부차기 돌입 가능성이 커지는 순간이 오면, 지난번처럼 선수들의 지원을 받는 대신 내가 직접 키커 순서를 결정할 것”이라며 지난 대회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이 브라질을 꺾는 대이변을 연출할 경우, 오는 7월 6일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코트디부아르-노르웨이전 승자와 16강에서 만난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