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LG 트윈스전에서 9회 롯데 자이언츠 리드를 지켜낸 최준용(오른쪽)이 견제로 주자를 잡아내며 자신을 지원한 포수 손성빈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최준용(25)은 지난 27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 역전패로 이어지는 홈런을 허용했다. 새 아시아쿼터 투수 이이무라 쇼타가 2사 뒤 신민재·송찬의에게 연속 안타,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놓인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리그 홈런 공동 1위였던 오스틴 딘에게 좌월 홈런을 허용했다. 5-4 1점 리드 상황에서 4점을 내준 롯데는 8·9회 각각 1점씩 추격했지만, 8-7로 패했다.
최준용-손성빈 배터리는 초구 슬라이더에 이어 2구 커브를 선택했다. 빠른 공을 잘 공략하는 오스틴을 상대로 완급 조절 의도가 보였지만, 커브가 다소 가운데로 몰렸다.
최준용은 전날(26일) 1차전에서 3-2 리드를 실점 없이 지켜내며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롯데가 7승 1무 1패로 상승세를 탄 이전 세 차례 시리즈를 포함 1승 4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만루포 허용은 변수로 작용할 것 같았다.
롯데는 지난해 7월 1~3일 홈(부산 사직구장) 3연전 이후 이후 1년 가까이 LG전 위닝 시리즈가 없었다. 1승 1패로 맞이한 올 시즌 4번째 3연전 3차전. 다시 최준용에게 기회가 왔다.
'난타전' 양상으로 이어진 이날 경기에서 롯데는 11-7, 4점 앞선 8회 초 이이무라가 오스틴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2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최준용은 이어진 9회 초 등판했고, 선두 타자 문성주·신민재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포수 손성빈이 견제로 2루 주자 문성주를 잡아내며 천금 같은 아웃카운트 지원을 받은 뒤 상대 중이었던 타자 구본혁을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롯데 리드를 지켜냈다.
이날 최준용은 휴식을 부여받을 예정이었지만, 자신이 등판을 자처해 롯데의 리드를 지켜낸 것으로 알려졌다. 타격이 있는 피홈런을 맞고 패전 빌미를 제공했고, 바로 다음 등판에서 연속 피안타로 위기에 놓였지만, 결국 극복했다.
최준용은 올 시즌부터 마무리 투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미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포심 패스트볼(직구) 구위를 인정받고 있지만, 9회 등판하는 투수 임무를 수행한 경험은 이전까지 많지 않았다.
최준용은 "주변에서 9회 등판은 다르다고 얘기하지만, 나는 크게 의식하지 않으려고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올 시즌 첫 3연투였던 28일 LG전에서 그는 자신의 각오를 결과로 보여줬다. '클로저'라는 보직이 점점 잘 어울리는 투수로 진화하고 있는 최준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