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구호에 맞춰 응원 동작을 펼치고 있는 배재고 야구부. 강릉 야구TV 캡처
배재고 야구부가 지역 비하 응원으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징계가 향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등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지난 1일 배재고 야구부에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지난달 29일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경기 도중, 배재고 야구부가 광주제일고를 향해 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의 구호를 외친 것에 따른 징계다. 이는 지난 5월 불거진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논란을 연상케 하는 지역 비하 성격의 응원으로 해석돼 사회적 논란으로 확산됐다.
공정위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징계 규정 제31조 3항 '대회 중 경기장 질서 문란행위에 대한 징계기준'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정위 징계 규정 등에 의거, 배재고에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라고 전했다. 징계는 2일부터 적용, 이날 예정된 청룡기 순천 효천고와의 2라운드 경기는 배재고의 '몰수패'로 결정이 났다.
이번 징계로 배재고 선수들은 올해 협회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대회에서 프로 스카우트들에게 기량을 증명해야 할 시기에 치명적인 공백이 발생했다.
당장 오는 9월에는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도 있다. 현재 배재고에는 내년 시즌 프로 지명을 노리는 선수가 여러명 있는데, 이번 징계로 드래프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KBO도 이번 사안을 민감하게 지켜보고 있다. 향후 열릴 추가 공정위에서 선수 개인별 징계가 나온다면 성격과 수위에 따라 이들의 신인 드래프트 참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 KBO 규약상으로는 이들의 신인 드래프트 '참가' 자체를 제재할 근거는 부족하다.
KBO 규약 제11장 신인선수 편 제108조 4항에 따르면, KBO는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한 선수가 학교폭력으로 학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대한체육회, 기타 야구 관련 경기주관 단체에서 자격정지 이상의 제재를 받은 경우 제재 기간이 만료되기 전까지 해당 선수의 KBO 드래프트 참가 및 프로구단 입단을 제한할 수 있다. 사유가 '학교폭력'으로 한정돼 있다. 향후 선수 개인에 대한 징계가 내려지더라도, 이 역시 '학교폭력'으로 분류되지 않는 한 참가 자격을 박탈할 규약적 근거는 없다.
지난달 29일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를 치른 광주일고 야구부(왼쪽)과 배재고 야구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유튜브 캡처
하지만 실제 드래프트 '지명' 여부는 전혀 다른 문제다. 프로 구단은 여론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규정상의 참가 제약이 없더라도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선수를 지명하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 막대한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 또한 불투명해졌다. 대학 진학 여부는 각 학교의 모집요강에 달려있어, 이번 출전 정지 징계 이력이 이들이 지원하는 대학의 입시 결과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