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이 2025년 10월 19일 전남 해남군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연합뉴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의 KLPGA 소속 선수 출전 규모를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KLPGA는 지난해 10월 서울 페어몬트 앰배서더 호텔에서 진행된 LPGA투어와의 대면 미팅을 시작으로 약 8개월간 총 16차례에 걸쳐 LPGA 측과 해당 대회 출전 규모 관련 협의를 진행해 왔다.
KLPGA 측은 대회 일정, 운영 방식, 중계, 공동 주관 등 인원을 제외한 다른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LPGA의 요청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공식 대회 성립을 위한 최소 30명 출전'이라는 원칙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고수했다.
반면 LPGA는 수차례의 협의에도 불구하고 올해 대회에 KLPGA 투어 선수를 최대 10명까지만 허용하겠다는 최종안을 제시, 결국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며 합의가 무산됐다.
KLPGA는 LPGA가 제시한 최대 10명 출전안이 크게 성장한 현재 국내 투어의 위상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재 세계 여자골프 랭킹 상위 20위 안에는 6명의 한국 선수가 있다. 일본(2명) 중국(1명)보다 월등히 많고, 대부분 KLPGA 출신 선수들이다.
과거 사례와 비교해도 형평성에 어긋난다. 과거 국내에서 개최된 LPGA 대회인 2003년 CJ 나인브릿지 클래식(14명)과 2000년대 중반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12명) 등에서는 꾸준히 두 자릿수 인원이 참가했으며, 가장 최근인 2019년과 2021년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는 30명의 선수가 출전한 바 있다.
이와 비교한다면 10명이라는 수치는 매우 적다. 타국에서 열리는 대회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극명하다. 현재 일본에서 열리는 공동 주관 대회 '토토 재팬 클래식'에는 78명 중 35명, 중국의 '블루베이 LPGA'에는 108명 중 37명의 자국 선수가 출전하고 있어 국내 상황과 큰 대조를 이룬다.
또 KLPGA 규정상 최대 10명만 출전하는 방식으로는 해당 대회를 KLPGA 공식 대회로 인정하지 않는다. 대회 결과 역시 상금 순위나 대상 포인트 등 어떤 공식 기록에도 반영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KLPGA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열리는 주간에 이와 별도로 자체 KLPGA 투어 대회를 독자적으로 개최할 수밖에 없게 됐다.
KLPGA 측은 최소 30명의 선수 출전은 협상 대상이 아닌 공식 대회를 성립시키기 위한 최소한의 원칙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앞으로도 회원의 권익 보호와 한국 여자골프의 지속적인 발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