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성적 부진으로 사퇴한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귀국한 지 이틀 만에 다시 미국으로 출국했다.
6월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홍명보 감독. 그는 불과 이틀 만에 개인적으로 미국으로 다시 떠났다. 연합뉴스 MBC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은 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선수 말년이었던 2004년 미국 프로축구(MLS) LA 갤럭시에서 활약한 바 있다. 지금도 그의 가족이 LA에 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갈색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출국장에 나타났다. 이틀 전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귀국할 때 100여 명의 축구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지만, 이날 출국은 철저하게 비밀리에 개인적으로 이뤄졌다.
홍명보 감독은 출국장에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에 "제가 할 이야기는 있는데, 언젠가는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고 두루뭉술하게 말했다. 단순한 성적 부진이 아니라, 사퇴 당시에는 말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는 뉘앙스였다.
그가 대표팀 감독에서 물러났지만, '월드컵 후폭풍'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청문회를 추진할 예정이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을 증인으로 불러 감독 선임 과정을 비롯한 협회 운영 전반을 살피겠다는 취지다.
6월 28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자리를 뜨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이에 대한 질문에 홍명보 감독은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보도가 나오고 있는 '선수단 내분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부인했다. 그는 "선수들 전체적으로 내분은 없었다. 그때(사퇴 기자회견)도 말씀드렸지만 전체적인 내분은 전혀 없었다"고 재차 말했다.
내분을 적극적으로 부인하면서 "할 이야기가 있다"고 강조한 홍명보 감독. 미국으로 떠나며 소나기는 피하려 하고 있지만,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을 것 같진 않다. 그의 반격 카드에 따라 청문회 등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