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세광고 우투우타 내야수인 서정휘(18)가 입을 꽉 깨물며 말했다.
세광고 5번 타자·2루수인 서정휘는 최근 목동야구장에서 끝난 청룡기 대회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529(17타수 9안타) 7타점 7득점 5도루 맹활약을 펼쳐 대회 MVP에 선정됐다. 12일 경북고와 벌인 결승전에서도 4타수 2안타 1볼넷 1도루를 기록했다. 1회 초 2사 2·3루 상황에서 좌익수 앞 1타점 적시타를 쳐 이날 경기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MVP에 선정된 뒤 일간스포츠와 만난 서정휘는 "MVP가 될 거라고 전혀 예상 못했다. 팀이 계속 이겼으면 좋겠다고만 생각했는데, 팀도 우승하고 나 또한 이러한 큰 상을 받으니 기분이 너무 좋다"며 "MVP 트로피를 받았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들어 보니 깃털처럼 가볍더라. 집에 있는 장식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두고 가보로 간직할 거"라며 웃었다.
청룡기를 비롯해 후반기부터 대반전을 일으키며 야구 인생의 새 전환점을 마련한 서정휘다. 그는 전반기까지는 대학 진학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봉황대기에서 타율 0.125에 그치는 등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프로 구단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다. 주말리그 후반기부터 타격감이 올라왔다. 주말리그서 4할대 타율(0.412)을 기록, 충청권 MVP에 오른 기세가 청룡기까지 이어졌다.
타격자세 변경이 주효했다. 서정휘는 전반기까지는 방망이를 어깨에 얹어놓고 쳤다가, 후반기부터는 배트를 들고 치는 폼으로 바꿨다. 그는 "어차피 (테이크백 후 스트라이드를 할 때) 방망이를 톱(TOP) 포지션까지 올려야 하지 않나. 어깨에 얹어놓고 치면 타격할 때 급해지고, 톱 포지션을 잡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불필요한 동작을 줄이면서, 타격 타이밍이 한층 여유를 찾았다는 거다.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 변화도 서정휘의 반전을 이끈 한 부분이다. 그는 "멘털 변화도 컸다. 타석에서 소극적으로 하는 것 대신 (투수와의) 싸움을 좀 더 잘하려고 했다"라며 "시즌 초반에는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많았다. 욕심이 컸다. 조금 마음을 내려놓다 보니까, 청룡기 대회 시작하고 나서 계속 안타가 나오니 타격감이 좋아졌다"고 돌아봤다.
서정휘는 세광고가 위치한 충북 청주에서 '인기 스타'다. 눈썹이 유독 진해 한화 이글스의 문현빈과 오재원을 닮았다는 이야기도 듣는다고. 서정휘는 "청주에서 다니다 보면, '오재원 선수 아니냐' '사인해 달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다"며 "오재원 선배와 고교야구 경기 때 마주친 적 있는데, 선배가 나한테 '너도 나처럼 눈썹 진하네'라며 농담하기도 했다"며 수줍어했다.
청룡기 MVP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대학 진학 대신 프로 진출을 꿈꾸게 된 서정휘. 올 시즌 도루 19개를 기록할 만큼 빠른 발을 가진 그의 목표는 문현빈과 오재원처럼 프로 무대에서 그라운드를 휘젓는 거다. 서정휘는 "우선 프로 지명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다. 어느 팀에서든 지명해 주신다면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