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롯데 자이언츠 국내 선발 투수 김진욱, 나균안, 박세웅. 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단일 시즌' 구단 최다 팀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해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롯데가 한창 9~10위를 전전하던 시점. 김태형 감독은 "선발진은 잘 해주고 있어 반등 여지가 있다"라고 했다. 외국인 투수 엘빈 로드리게스·제레미 비슬리가 준수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고, 십수 년 동안 선발 투수 임무를 수행한 박세웅, 올 시즌 한층 안정감이 생긴 나균안 그리고 1라운더(2021) 잠재력을 비로소 발산한 김진욱이 이탈 없이 로테이션을 지켜주고 있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속설이 있는 스포츠다. 선발 투수는 초중반 기세 싸움을 이끄는 핵심 보직이다.
롯데는 전반기 팀 QS가 총 39번이었다. 40번을 쌓은 두산 베어스에 이어 2위였다. 롯데 선발 투수 5명 모두 16번 등판했고, 모두 7번 이상 QS를 해냈다. '막내' 김진욱이 9번으로 가장 많았다.
KT 위즈가 1군에 가세하며 팀당 경기 수가 144경기로 늘어난 2015년 이후 단일시즌 팀 QS 최다 기록은 2019년 두산과 2022년 KT였다. 총 81번.
두산은 이 기록을 해낸 2019년 정규시즌 1위에 올랐다. KT는 4위. 팀 QS가 많다고 반드시 높은 순위에 오르는 건 아니지만, 선발진 전력이 안정적인 팀은 장기 레이스뿐 아니라 단기전에서도 큰 경쟁력을 가진 게 사실이다. 그리고 QS는 선발 투수의 이닝 소화 능력과 기복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다.
최근 10년, 롯데의 단일 시즌 최다 팀 QS는 66번이다. 찰리 반즈·애런 윌커슨·박세웅·나균안이 모두 두 자릿수 QS를 해낸 2023시즌이었다. 59경기 남은 올 시즌은 현재 페이스가 이어진다는 전제로 총 68번까지 가능하다. 2015년 이후 최다 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비슬리(오른쪽)과 로드리게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6월 초까지 기복이 있었던 로드리게스는 최근 5경기에서 3번이나 QS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해내며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 예비 자유계약선수(FA) 나균안은 동기부여가 있다. 박세웅은 승운이 없는 상황 속에서도 이닝 소화만큼은 꾸준히 많았다. 폼이 가장 좋은 김진욱은 9월 아이치·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로 2주 넘게 KBO리그 경기에 등판할 수 없다. 하지만 대체 등판 임무를 수행하며 다른 선발 투수들의 체력 관리를 돕고 있는 이민석이 있다. 그도 QS를 기대할 수 있는 투수들이다.
KBO가 QS 기록을 공식적으로 새긴 2001년까지 범위를 넓혔을 때, 롯데의 최대 단일시즌 팀 QS는 2008년과 2013년 기록한 68번이다. 만약 올 시즌 선발 투수들이 전반기보다 후반기 더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면 70QS도 가능하다. 전반기 막판 21경기에서 7할 승률을 기록하며 '치·올 '모드를 켠 롯데. 선발진 퍼포먼스에 시선이 모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