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이 새겨진 TP5 모형 골프공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유해란. 사진=테일러메이드
유해란의 공에 '60'이 새겨졌다. 남녀 메이저 사상 최초의 18홀 60타를 기념한 특별 제작 공이다.
테일러메이드는 20일, 유해란의 기록을 기념해 특별 제작한 '60' 각인 TP5 골프볼을 그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유해란은 지난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GC(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쓸어 담아 11언더파 60타를 몰아쳤다.
이는 대회 역사상 18홀 최저타 신기록이자, 유해란 개인 최저타 신기록이기도 했다. 이 기록이 더 특별했던 건, 남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최초로 나온 신기록이기 때문이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유해란_[AP=연합뉴스]
유해란은 2024년 FM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62타를 작성한 바 있다. 이를 기념해 자신의 골프공에 이름 속 '해'를 상징하는 태양 모양의 사이드 스탬프와 숫자 '62'를 새겼는데, 이번에 그 신기록을 경신하면서 '60'이라는 숫자를 새롭게 각인했다.
유해란은 “기존에 사용하던 ‘62’는 제 개인 베스트 스코어를 의미했는데, 이번에 60타를 기록하면서 그 숫자를 직접 넘어섰다”며 “이렇게 ‘60’이 새겨진 볼을 실제로 받아보니 기록이 더욱 실감난다. 제게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그동안의 노력과 좋은 기억이 담긴 특별한 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지난 6월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퀸에 등극한 뒤, 이번 에비앙 대회 우승으로 2회 연속 메이저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그는 “새벽 시간에도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해주신 팬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좋은 경기로 보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62'가 새겨진 유해란의 옛 골프공. 사진=프레드/테일러메이드 제공
유해란은 두 차례 메이저 우승에서 테일러메이드 Qi4D LS 드라이버와 P 시리즈 아이언, TP5 골프볼을 사용했다. 에비앙 대회에선 그린 적중률(GIR) 1위(80.08%), 드라이빙 1위, 볼 스트라이킹 1위를 기록하며 뛰어난 샷 완성도를 보여줬다.
유해란은 “Qi4D LS 드라이버와 P 시리즈 아이언이 숨은 무기였다. 미국에는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작은 코스가 많은데, 드라이버 샷이 안정되면서 페어웨이를 많이 지킬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아이언으로 핀을 공략할 기회도 많아졌다. 장비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더 자신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해란은 약 8년 동안 TP5를 사용해왔다. 그는 비거리와 스핀, 타구감, 컨트롤의 균형을 바탕으로 드라이버부터 쇼트게임까지 모든 샷을 소화하는 ‘만능’ 골프볼이라고 강조해왔다
'60'이 새겨진 TP5 골프공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유해란. 사진=테일러메이드
한편, 유해란은 이달 말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위민스 오픈에 출전한다. 그는 “메이저 3연승이나 개인 타이틀 같은 기록을 의식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한 샷씩 제 플레이에 집중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링크스 코스는 바람이 많이 불고 저는 탄도가 높은 편이라 쉽지 않은 코스다. 이번 대회에서는 티샷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테일러메이드 미니 드라이버를 백에 추가했다. 이전과는 다른 스타일의 플레이를 준비하고 있는 만큼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은퇴 전까지 메이저 우승 한 번이 목표였는데, 두 번이나 이루게 됐다. 그래서 새로운 목표를 세웠는데, 2년 뒤 열리는 올림픽에 꼭 출전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