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이란 긴 터널을 빠져나온 문지환(32·인천 유나이티드)이 활짝 웃었다. 13개월 만에 팀에 복귀한 그는 부상 없이 시즌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문지환은 지난 26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부천FC1995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20라운드 홈 경기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6월 오른 무릎 전후방 십자인대 손상 등 큰 부상을 당한 뒤 13개월 만에 돌아온 것이다.
비록 그라운드를 누비진 못했지만, 그에게는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돌아왔다는 자체로 의미가 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마주한 문지환은 “저도 사람이라 (부상 기간에) 너무 포기하고 싶었고, 때로 하기 싫고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차라리) 군대를 다시 갈 것 같다”고 한 문지환은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많이 지치고 힘들었다.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었다”고 돌아봤다.
문지환. 사진=프로축구연맹 그를 일으켜 세워 준 건 ‘예비 신부’였다. 문지환은 “올해 12월 결혼을 앞두고 예비 신부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데, 그게 제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면서 “(예비 신부가) 일찍 출근하는 걸 보면서 포기하는 건 정말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어떻게든 책임지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저를 움직였다”고 했다.
스스로 “충분히 뛸 수 있는 몸 상태”라고 밝힌 문지환은 무탈하게 시즌을 마치고 싶어 한다. 그는 “올해는 안 아프고, 안 다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면서 “고참이다 보니 경기에 나서지 않아도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 뛸 때는 당연히 경기력이 좋아야 하지만, 못 뛰면 그 위치에서 선수들과 팀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잘 이끌어 가야 한다”고 다짐했다.
문지환의 복귀를 가장 반기는 건 역시 팬들이다. 문지환도 “(팬들의 응원에) 정말 감사하다. 저도 이 팀에 오랜 시간 있었는데, 우리 팀을 떠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오늘 같은 날엔 정말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13개월 동안 잊힐 수 있는 선수인데, 산책하다가 만난 팬, 식당에서 만난 팬들 등 항상 걱정해 주셨다. 팬들의 긍정적인 에너지 덕에 포기하지 않고 여기까지 잘 왔다”며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