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청문회]16년간 월드컵에 심판 못 간 이유? "심판부터 욕한다" 심판위원장의 황당 답변...막말 논란까지
이건 기자
등록2026.07.31 07:21
16년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한국인 심판을 배출하지 못한 대한축구협회 심판 운영을 둘러싸고 국회에서 책임론이 제기됐다. 하지만 문진희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은 구조적인 문제를 설명하기보다 "심판을 욕하는 문화"를 원인으로 꼽았고, 의원들과 언성을 높이며 설전을 벌여 논란을 키웠다.
문 위원장은 3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월드컵 심판 공백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 "우리나라는 경기에 지면 심판부터 욕한다. 심판을 하려는 사람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는 일본인 주심에 한국 부심이 함께 가는 구조였지만, 2014년부터 국가별 배정 방식으로 바뀌면서 월드컵에 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의원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재원 의원은 "국제 심판계에 한국 심판계의 카르텔 문제가 알려져 월드컵 심판 배정에도 영향을 준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고, 문 위원장은 "그것은 아니다. 100% 잘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김 의원이 "심판계의 마피아 보스냐"며 "자세를 똑바로 하고 공손하게 답변하라"고 질책하자, 문 위원장은 "의원님은 말씀하시고 나는 하지 말라는 말이냐"고 맞받아쳤다. 다른 의원이 답변 태도를 지적하자 "거기는 끼지 마시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결국 이재정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증인의 태도는 여러 차례 지적하고 싶었다"며 "여기는 증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아니라 질문에 답하는 자리"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한국 축구는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브라질(2014), 러시아(2018), 카타르(2022), 북중미(2026) 월드컵까지 네 대회 연속 본선 심판을 배출하지 못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심판 육성 시스템과 협회의 운영 책임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지만, 문 위원장은 "어린 심판을 조기에 발굴해 지원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대책만 제시했다.
결국 이날 청문회에서 문 위원장의 해명은 월드컵 심판 공백에 대한 책임론을 해소하기보다 답변 태도 논란과 의원들과의 설전으로 더 큰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