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카를로스 카라스코. 사진=LG 트윈스 "악몽 같은 7월이 끝났다. 카라스코가 8월 첫 경기 스타트를 잘 끊어줬으면 좋겠다."
'염갈량'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의 바람이 절반 이뤄졌다. 월간 승률 최하위를 찍으며 하락세를 타던 LG가 8월 첫 경기에서도 승리하지 못했다.
LG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주말 3연전 2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다. 시즌 55승 1무 43패를 기록하며 1위 KT 위즈,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가장 빛난 선수는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였다. 그는 약셀 리오스의 대체 선수로 LG와 계약했다. 메이저리그(MLB) 무려 17시즌 동안 뛰며 343경기에 등판한 선수다. 112승을 거두며 KBO리그에 입성한 전 빅리거 중 가장 많은 승수를 올린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1987년생, 한국나이로 마흔 살 노장이지만 카라스코의 투구는 현란했다. 컷 패스트볼(커터)와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스트라이크존에 공 반 개 차이로 넣었다 뺐다 할 만큼 제구가 좋았다. 커브의 낙폭과 슬라이더의 무브먼트로 컸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변화구를 구사해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투수였다. 그렇게 7회까지 단 한 번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LG 타선도 부응했다. 5회 초 선두 타자 오지환이 우전 2루타, 1사 뒤 이주헌이 좌중간 담장 직격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냈고, 2사 뒤 홍창기도 적시타를 치며 2-0으로 달아났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카라스코의 데뷔전 투구 수를 약 70구로 제한한다고 했다. 카라스코는 8회 말 두산 공격에 앞서 우강훈과 교체됐다.
카라스코에 눌려 있었던 두산 타선은 이 교체와 함께 깨어났다. 우강훈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민석에게게 우전 안타, 김대한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하며 1-2 1점 차 추격을 허용했고, 이 상황에서 등판한 마무리 투수 손주영은 대타 박지훈에게 좌중간 동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카라스코의 데뷔전 승리는 사라졌다. LG 입장에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가 됐다. 하지만 9회와 10회 모두 삼자범퇴로 물러났고, 2사 만루 기회를 만든 11회 공격에선 오지환이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LG는 김진수가 마운드에 오른 11회 말, 선두 타자 정수빈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윤준호에게 희생번트까지 내줬지만, 박찬호가 왼쪽 내야 땅볼에 그쳤고 3루수의 태그를 피하려고 했던 정수빈이 3피트 라인을 벗어나며 아웃 처리돼 그대로 승부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