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보스턴 헌터스)와 박주아(샌프란시스코 파이어벨스)는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로빈 로버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WPBL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나란히 선발 출전,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날 9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주아는 이날 3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 만점 활약을 펼쳤고, 보스턴의 4번 타자·우익수로 출전한 김현아도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과 실책 두 번의 출루로 2득점을 견인했다.
여자 야구대표팀에서 주전 포수와 중심 타자를 맡고 있는 김현아는 투수 리드 능력과 장타력을 갖췄다는 높은 평가를 받으며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보스턴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됐다.
3일 WPBL 샌프란시스코전에 출전한 김현아. 사진=WPBL 중계 화면 캡처
대표팀에서 주전 유격수와 중심 타자를 맡고 있는 박주아 역시 초·중학교 재학 시절 남자 선수들 사이에서도 빼어난 기량을 뽐내며 '천재 야구 선수'라는 별명을 얻었던 선수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33순위로 샌프란시스코에 입단했다.
두 국가대표 동료가 첫 경기에서부터 맞붙었다.
박주아가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1-0으로 앞선 2회 초, 1사 2, 3루 상황에서 3구 만에 깔끔한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한국 타자의 WPBL 첫 안타이자, 첫 타점이었다. 박주아는 후속타자의 좌전 안타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득점엔 실패했다.
3일 WPBL 보스턴전에 출전한 박주아. 사진=WPBL 중계 캡처
이에 김현아가 맞불을 놨다. 2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현아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타자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한 김현아는 1사 후 나온 병살 타구 때 상대 2루수의 송구 실책을 틈타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보스턴의 시즌 첫 득점이자, 한국 타자의 WPBL 첫 득점이었다.
박주아는 6-1로 앞선 3회 초에서도 득점 기회를 맞았다. 무사 2, 3루에서 중견수 왼쪽으로 향하는 장타를 때려냈다. 타구가 중견수 글러브를 맞고 빠져 나온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타점과 함께 2루까지 진루한 박주아는 두 팔을 양쪽으로 벌려 환호를 이끌었다. 박주아는 후속타자의 땅볼과 희생 플라이로 득점까지 추가했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박주아는 옛 KIA 타이거즈 사령탑이었던 맷 윌리엄스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감사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김현아는 4회 말 유격수 앞 땅볼을 쳐냈으나, 상대 송구 실책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후속타자의 2루타로 3루까지 내달린 김현아는 이후 상대 투수의 보크로 홈을 밟으며 두 번째 득점까지 이끌었다.
3일 WPBL 샌프란시스코전에 출전, 5회 포수 마스크를 쓴 박주아. 사진=WPBL 중계 캡처
박주아는 5회 교체됐다. 김현아는 안방으로 자리를 이동해 포수 마스크를 쓰고 플레이를 이어갔다.
전날(2일), 뉴욕 헤이츠 투수 김라경이 WPBL 개막전 선발로 나서, 리그 첫 투수로 역사적인 첫 발을 뗀 바 있다. 이날 4이닝 2피안타 4볼넷 4실점한 그는 첫 스트라이크와 첫 삼진의 주인공이 된 데 이어, 리그 첫 승의 승리요건까지 채웠지만 팀이 8-10으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첫 승의 기회는 아쉽게 무산됐다. 이튿날에도 한국인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WPBL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한편, 경기는 샌프란시스코의 11-3 승리로 끝이 났다. 이날 샌프란시스코가 기록한 13안타 11득점 중 박주아가 2안타 2득점을 견인했고, 보스턴의 3득점 중 2점을 김현아가 책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