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우 알레마니(63)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단장이 한국 국가대표 이강인(25) 영입을 결심하게 된 배경을 전했다.
알레마니 단장은 지난 7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서 본지와 만나 단독 인터뷰에 임했다. 현재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위해 3년 만에 팀과 함께 한국 땅을 밟은 그는 이날 이강인을 영입하게 된 과정에 대해 밝혔다.
알레마니 단장은 축구 전문 경영인이다. 마요르카서 단장, 회장을 역임한 뒤 발렌시아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냈다. 그가 CEO로 있는 기간 이강인도 발렌시아 유스를 거쳐 프로 데뷔를 해낸 바 있다.
그는 이후 2021년엔 바르셀로나서 단장 겸 CEO를 수행했고, 2025년부터 아틀레티코의 단장으로 활약 중이다.
한국 대표팀 출신 이강인은 지난달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아틀레티코에 입단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를 향한 구단의 관심은 지난 1월부터였던 거로 알려졌다. 특히 과거부터 이강인을 지켜봐 온 알레마니 단장이 이번 영입을 주도한 인물로 꼽힌다.
실제로 알레마니 단장은 "1월 중 앙투안 그리즈만(올랜도 시티)의 마지막 시즌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의 직접적인 대체자는 아니어도, 새로운 선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정확히 말하면 지난 1월 프랑스 파리에서 이강인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때 이강인도 아틀레티코로 오고 싶다는 열망과 열린 마음을 보여줬다. 모든 건 거기서부터 시작됐다"고 돌아봤다.
사진은 26일 이강인의 아틀레티코 이적 소식을 전한 telemundodeportes. 사진=telemundodeportes SNS
"나는 이강인의 17세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고 말한 알레마니 단장은 "내가 그를 1군으로 콜업했고, 프로 무대에 경험할 기회를 줬다. 그가 처음부터 아주 뛰어난 기술뿐만 아니라, 축구에서 매우 중요한 '성격과 투지'를 가졌다는 걸 내게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 기술과 성격이 결합돼 지금의 수준의 선수가 된 거"라며 "아주 어릴 때부터 그를 잘 알고 있었다. 마침 우리 팀이 이런 유형의 선수가 필요해졌을 때 그가 영입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운 좋게도 첫 순간부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동의와 이적 요청을 받아냈다. 내부적인 영입 결정은 아주 순조로웠다"고 소개했다.
스페인서 커리어를 쌓은 이강인이 큰 적응기 우려 없이 커리어를 이어갈 거란 주위 기대가 크다. 알레마니 단장 역시 "이강인의 포지션은 감독이 결정할 문제지만, 그는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좌우 측면은 물론, 세컨드 스트라이커, 메짤라(중앙 미드필더) 등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게 가장 큰 무기"라고 웃어 보였다.
이강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2경기서 첫선을 보였다. 스페인이 아닌 한국서 먼저 입단식이 진행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다음은 마테우 알레마니 아틀레티코 단장과의 일문일답.
Q. 한국에선 겨울부터 단장과 이강인의 이름이 꾸준히 함께 언급돼 왔다. 단장이 생각하는 이강인은 어떤 선수인지. "무엇보다 중요한 전제는 내가 이강인 선수를 17세부터 알았다는 점이다. 발렌시아에서 함께 있었고, 내가 그를 1군으로 콜업했다. 아주 어린 나이에 프로 무대에 경험할 기회를 줬다"
"이강인 선수는 처음부터 뛰어난 기술뿐만 아니라, 축구에서 매우 중요한 '성격과 투지(캐릭터)'를 가졌다는 걸 내게 증명했다. 그 기술과 성격이 결합돼 지금 수준의 선수가 됐다. 아주 어릴 때부터 그를 잘 알고 있었기에 마요르카에서의 커리어도 계속 지켜봤다. 마침 우리 팀에 이런 유형의 선수가 필요해졌을 때 그가 영입 후보 중 한 명이었다. 운 좋게도 첫 순간부터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동의와 이적 요청을 받아냈다. 내부적인 영입 결정 과정은 아주 순조로웠다.
Q. 정확히 어느 시점에 이강인을 영입하려고 결정했는지. "그리즈만의 아틀레티코 커리어가 마지막을 향해가는 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 시기가 올해일지, 내년이 될지 가늠하고 있었다. 시장 상황을 파악해 누구로 대체할 수 있을지 알아보는 게 우리의 의무였다"
"그리즈만의 직접적인 대체자는 아니지만, 새로운 선수가 필요했다. 이후 내가 1월 파리에서 이강인 선수와 대화를 나눴고, 그때 선수가 아틀레티코에 오고 싶다는 열망과 열린 마음을 보여줬다. 모든 건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아틀레티코 합류 뒤 소감을 전하고 있는 이강인. 사진=아틀레티코 SNS Q. 발렌시아 시절 이강인과 지금의 이강인을 비교하면 얼마나 성장했다고 보는지. "아주 명확하게, 기대대로 성장했다. 물론 아직도 젊은 선수다"
"발렌시아 이후 그는 마요르카에서 프로 무대에 정착하고 성장하는 시기를 거치며 두각을 드러냈다. 그리고 파리 생제르맹도 갔다. 최고 수준의 기대와 압박이 요구되는데,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기여(우승)를 했다. 최고의 압박 속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했다"
Q. 포지션에 대한 건 감독의 결정이지만, 이강인의 포지션을 예측해 본다면. "당연히 모든 건 감독의 결정이라는 걸 전제로 한다"
"이강인 선수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졌다는 건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다. 좌우측, 중앙, 세컨드 스트라이커, 4-3-3의 메짤라 등 다양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그의 가장 큰 무기다"
Q. 이강인과 최근까지 나눴던 대화는 어떤 내용이었는지. "발렌시아 시절부터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단장과 선수 사이의 직업적 관계지만, 사적으로도 좋은 관계였다"
"영입이 아니더라도 서로 축하할 소식을 주고받곤 했다. 최근에는 우리 팀에서의 기용 방안, 프로젝트 등을 얘기했다. 사실 너무 선수에게 훅 다가가면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