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영이 5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이런 엿같은 사랑'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6.08.05/
증조부 친일파 행적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배우 하영이 결국 언론과의 대면을 피하기로 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측은 11일 “하영 인터뷰는 부득이하게 취소됐다.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함께 작품에 출연한 정해인의 인터뷰는 “논의 중”인 상태다.
당초 정해인과 하영은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 홍보 일환으로 14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언론과의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10일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파 논란에 휩싸이면서 결국 일정을 전면 취소됐다.
그간 하영은 증조부부터 언니까지 4대째 의사 집안이란 사실을 언급하며, 이른바 ‘금수저’ 바이럴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10일 온라인상에서 하영의 증조부가 안상호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상황이 돌변했다. 안상호는 일제강점기 친일 단체인 대정친목회(대정실업친목회)에서 평의원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이완용, 송병준 등을 중심으로 결성된 이 단체는 일제의 ‘내선융화’를 선전했으며,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도 친일 단체로 명시돼 있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 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는 “하영의 증조부는 안상호가 맞다”면서도 “(친일 행적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후 안상호의 친일 행적을 뒷받침하는 자료들이 온라인상에서 공유됐고,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넷플릭스 유튜브 공식 채널에 올라온 ‘이런 엿같은 사랑’ 영상에도 “위인(정약용)의 후손 (정해인)과 친일파의 후손 (하영), 엿같은 사랑 맞네”, “집안 엘리트 이미지를 강조하고 싶었으면 확인은 한번 했어야지”, “증조부가 안상호는 맞지만, 친일파는 아니라고 해서 와봤다” 등 날선 비판이 이어졌다.
결국 하영 측은 기존 입장을 번복하고 사과했다. 소속사 측은 11일 공식 입장을 통해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성급히 답변해 혼란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하영은 최근 질문에 응하는 과정에서, 집안의 4대 의료가업 이력을 언급했다.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논란이 빚어진데 대해 배우 본인은 마음이 매우 무거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여론을 의식해 인터뷰 외 홍보 일정도 전면 스톱했다. 10일 업로드 예정이었던 한 웹예능 ‘홍보하러 온 건 맞는데’ 영상 오픈을 연기했으며, 하영이 신작 홍보를 위해 출연한 ‘유튜브 하지영’ 등 콘텐츠는 공개 여부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런 엿같은 사랑’은 기억상실에 걸린 검사 고은새(하영)와 자칭 남자친구라 우기는 복싱 코치 장태하(정해인)의 예측불가 동거 생활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로, 지난 7일 공개 후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체 5위(이하 플릭스패트롤 기준), 비영어권 1위에 올랐다. 톱10 진입국은 한국을 비롯해 인도, 브라질, 멕시코, 싱가포르 등 50개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