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배우 김민희(왼쪽)가 영화 ‘눈 둘 데가 없네’로 받은 최우수연기상, 홍상수 감독이 감독상 트로피를 들고 포토콜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EPA=연합뉴스
12년째 불륜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나란히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영화 ‘눈 둘 데가 없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제79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감독상과 에큐메니컬 심사위원상,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눈 둘 데가 없네’는 홍상수 감독의 35번째 장편영화로, 이혼 가정의 딸 상희(김민희)가 10년 전 마지막으로 본 엄마를 찾아 제주도로 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김민희는 홍 감독이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그의 손을 잡으며 기쁨을 나눴다. 홍 감독은 “내 영화를 상영할 수 있도록 초대해 주신 위원회에 감사드린다. 심사위원의 따뜻한 관심에도 감사드린다”고 짧은 소감을 전했다.
김민희는 감독상 수상에 앞서 ‘눈 둘 데가 없네’로 최우수연기상 트로피를 품었다. 무대에 오른 그는 “이렇게 시처럼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 주신 (홍상수) 감독님께 감사하다”며 “동료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이 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을 언급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인 김민희는 “앞으로 진짜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고 연기하겠다. 그리고 마음이 힘들고 답답해질 때 이 영화를 다시 꼭 매번 보겠다”며 홍 감독을 향해 “감사하다”고 재차 인사했다.
1946년 창설된 로카르노국제영화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 중 하나로, 예술적이고 실험적인 작가주의 영화들을 주로 소개한다.
앞서 홍 감독은 ‘우리 선희’(2013, 감독상),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2015, 황금표범상·남자 최우수연기상), ‘강변호텔’(2018, 남자 최우수연기상), ‘수유천’(2024, 여자 최우수연기상)으로 로카르노를 찾았으며, 김민희는 ‘수유천’으로 수상의 기쁨을 함께 누렸다.
한편 홍 감독과 김민희는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를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지난해 득남 소식을 전했다. 홍 감독은 2019년 이혼 소송에서 패소해 현재까지 법적으로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