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1점 차는 물론, 4점 차도 안심할 수 없다. KT 위즈의 매서운 뒷심이 상대 팀 불펜을 위협하고 있다.
KT는 지난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4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삼성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KT는 경기 후반 끈질긴 집중력을 보여주며 삼성을 끝까지 압박했다.
0-4로 끌려가던 9회, KT는 1사 1루에서 포수 조대현 대신 오윤석을 대타로 투입했다. 오윤석은 제구가 흔들리는 삼성 불펜 이승민을 상대로 볼 3개를 연달아 골라낸 뒤, 이어진 풀카운트 승부에서 스트라이크존 높게 들어오는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으로 KT는 2점 차까지 추격하며 상대 마무리 투수 김재윤을 마운드로 불러냈다. 비록 역전에는 실패했지만, KT의 막판 집중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KT는 앞선 경기에서도 대타 요원들의 활약에 힘입어 끝내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27일 수원 두산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쏘아 올린 장진혁. KT 제공
지난 26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이 대표적이었다. 3-4로 뒤진 9회, KT는 장준원 대신 대타 유준규를 내보냈고 유준규가 우전 안타를 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진 1사 1루에서는 대타 장진혁이 볼넷을 얻어내며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대타 2명이 연속 출루하며 흐름을 바꾼 KT는 최원준의 내야 안타와 김현수의 끝내기 2타점 적시타로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27일 수원 두산전에서도 뒷심이 돋보였다. 4-4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1회 말, 선두타자 장진혁이 상대 투수 이용찬의 5구째 시속 146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핵심 외야수 샘 힐리어드가 둘째 출산에 따른 경조 휴가로 자리를 비우면서 대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장진혁은 앞선 네 타석의 침묵을 깨고 결정적인 순간 팀에 승리를 안겼다.
현재 KT는 힐리어드의 결장과 포수 장성우의 부상으로 중심 타선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져 있다. 하지만 경기 후반 대타들의 집중력을 앞세워 끈질긴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