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현은 지난 30일 자신의 SNS에 “선생님 덕분에 발견한 세상은 알던 것보다 다양하고 따뜻한 모습으로 존재했고, 덕분에 식견은 물론이며 더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김시현은 “아무것도 모르던 제가 그저 통영의 선생님 눈빛을 마주하고 음식을 맛보고 난 뒤 무작정 배우고 싶다고 귀찮게 했었는데 수년간 뵈러 갔던 모든 날에 양팔 벌려 반겨주시던 모습도 잊을 수 없다”며 “먼 훗날 저도 나이에 걸맞은 경험이란 나이테가 쌓였을 때 과연 후세대에게 선생님 같은 존재가 되어줄 수 있을까요”라고 전했다.
이어 “이렇다 할 내세울 것 없을 때 든든한 증명서가 되어주시고 저보다 더 저에 대한 확신을 가져주신 선생님. 소식을 접했을 때 제 자신감이 떠나간 심정이었다”며 “방송이 나올 즈음 혹여나 뾰족한 시선을 마주해 생채기가 날까, 좋아하는 일이 미워질까 걱정해 주셨던 날이 기억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저는 선생님께서 직접 빚으신 3년 된 술을 마시고, 선생님은 따뜻한 차를 드시며 다시 건강해지실 선생님을 기다리기도 했고, 아끼는 사람들과 함께 내려갈 땐 선생님의 모습을 보고 소중한 이를 대하는 법도 배웠다”며 “파인다이닝 일을 시작하고 힘들고 바빠서 잊을 뻔했던 본질을 늘상 새겨주시고 곧은 마음으로 임할 수 있게 해주신 선생님. 과연 선생님이라는 의미를 이토록 깊게 느낄 수 있는 경험자가 몇이나 될까요”라고 적었다.
끝으로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그 길로 바로 통영에 갔던 날 선생님 손 붙잡고 엉엉 울었는데 그때조차도 시현이는 잘할 거라며 응원해 주시던 선생님. 집에 가려고 인사드릴 땐 곧 서울에서 보자며 인사해 주셨었는데 아마 평생 못 잊을 약속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 이상희 통영음식문화연구소장은 지난 2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3세.
한편 김시현은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 ‘아기맹수’라는 닉네임으로 출연해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