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민이 2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와 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이형석 기자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전날 경기를 복기하며 "김민석의 타구가 빠졌더라면...박해민의 슈퍼 캐치에 잡혔네"라고 아쉬워했다. 반면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박해민의 수비 덕분에 역전해 이겼다"고 반겼다.
2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해민은 "나도 점프할 때까지 잡을 거라는 확신이 없었다. (좌타자가 친 타구여서) 처리하기 더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박해민의 호수비. 사진=구단 제공 LG는 전날 0-1로 끌려가던 3회 말 2사 1·2루 위기 상황을 맞았다. LG 선발 임찬규가 던진 초구 시속 125㎞ 체인지업에 김민석이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좌중간을 향했다. 박해민은 결국 글러브에 타구를 담았다. 임찬규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LG는 곧바로 이어진 4회 초 송찬의의 3점 홈런으로 역전했고, 결국 3-1로 이겼다.
박해민의 호수비가 새삼스럽진 않다. 이미 국내 최고 외야수로 평가받고 있다. 타구 판단과 슬라이딩 타이밍이 정확하고, 빠른 발까지 삼박자를 완벽하게 갖췄다.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에서 박해민의 수비력을 더 위력을 발휘한다. 박해민이 잠실구장 외야에서 연일 호수비를 펼쳐 모 피자 브랜드의 광고 노출 효과가 극대화되자, 해당 업체에서 피자 선물을 보내기도 했다. 박해민. 사진=구단 제공 다만 이날 경기에서 데이터의 한계까지 극복했다.
임찬규는 "우측으로 치우친 해민이 형의 수비 위치를 보고 큰일 났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해민은 "김민석의 타구가 좌측을 많이 향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최근 타격감이 좋은 영향인지 수비 페이퍼를 확인하니 우측 타구가 많더라. 타율도 3할이고, 최근 배럴 타구가 많이 나오는 거 같아 평소보다 더 우측에 서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해민은 "타구가 계속 좌측으로 더 흘러나가면서 잡기에 더 힘들었다"라며 "반신반의하며 몸을 던졌는데 공이 글러브에 들어왔다"고 웃었다. LG 투수 임찬규(왼쪽)와 외야수 박해민이 수비를 마친 뒤 밝게 웃으며 대화하고 있다. IS 포토 경기 뒤 임찬규는 "사실 홈 뒤로 백업을 가야 하는 상황인데, 해민이 형이라 그 자리에서 지켜본 것 같다"라며 "역시 해민이 형이 다이빙을 해서 잡았다. 라커룸에 들어가서 '감사하다'고 이야기 하겠다"고 웃었다. 박해민은 "찬규가 '고맙다'고 했다"고 쑥쓰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