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숭용 SSG 감독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시즌 막판 운영 방향에 대해 "이길 수 있는 게임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는 전년도 순위의 역순으로 지명권이 배정된다. 하위권에 머문 팀일수록 상위 지명권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9위에 머물며 가을야구 진출 전망이 어두워진 SSG로서는 시즌 막판 순위 경쟁과 함께 드래프트 지명 순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감독은 "그거에 맞춰서 할 수는 없다. 프로라면 최선을 다해서 이겨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주는 것 역시 잔여 시즌 중요한 과제로 꼽았다. 이숭용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SSG는 최근 최민준·김민준·최용준(이상 투수) 임근우·안재연·김요셉(이상 야수) 등 젊은 선수를 중용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어서 내년 시즌을 대비한 전력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SSG 선수단과 이숭용 감독. SSG 제공
다만 최근 선발진이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 감독은 "어린 친구들 경험도 좀 쌓게 해주고 싶은데 요새 선발들이 잘 던지다 보니까 계속 타이트한 경기를 하고 있다"며 멋쩍게 웃었다. 이어 그는 "1군 무대에서 얼마나 통하는지 봐야 한다. 게임에 적합한 선수가 있고 연습에 적합한 선수들이 있지 않느냐"며 "그런 부분을 좀 보고 싶다"고 했다.
SSG는 전반기 86경기에서 선발승이 14승에 불과했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6.28에 그쳤다. 특히 외국인 선발진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마운드 구성이 쉽지 않았다.
SSG의 후반기 상승세를 이끄는 외국인 투수 아빌라. SSG 제공
하지만 후반기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후반기 33경기에서 SSG의 선발승은 13승. 특히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의 존재감이 크다. 아빌라는 후반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1.65를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 사이 국내 선발진도 안정을 찾았다. 신인 김민준과 스윙맨 최민준도 나란히 제 몫을 해내며 선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잔여 시즌 주요 선수들의 성장세를 지켜보며 내년 시즌 구상에 활용할 전망이다. 시즌 막판까지 승리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는 것. SSG의 남은 시즌에 또 하나의 중요한 과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