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현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3피안타 4사사구 8탈삼진 1실점 쾌투했다.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시즌 2승 요건을 갖췄지만, 9회 초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아쉬움을 삼켰다. 박준현은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 4월 26일 고척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첫 승을 따낸 뒤 15경기 연속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SSG전에서 130일 만에 시즌 2승을 추가할 기회를 잡으나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키움 2-2로 맞선 9회 말 2사 3루에서 추재현이 끝내기 안타를 기록, 6연패에서 탈출했다. 공교롭게도 승리 투수는 9회 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박진형에게 돌아갔다. 앞서 등판한 김선기·박지성·유토·조영건은 나란히 홀드를 챙겼다. 가장 긴 이닝을 던지며 효과적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낸 박준현만 승리와 홀드 어느 쪽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기록상으로는 '빈손'으로 남은 셈이다.
3일 고척 SSG전에 선발 등판한 박준현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키움 제공
이날 박준현은 약점인 제구 불안을 다시 드러냈다. 하지만 대량 실점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1회 초 무사 2·3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긴 게 결정적이었다. 2-1로 앞선 3회 2사 1·2루, 4회 2사 2루에서 모두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5회 초에는 SSG 클린업 트리오(기예르모 에레디아·김재환·전의산)를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특히 에레디아를 직구, 전의산을 포크볼로 루킹 삼진 처리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뒤 박준현은 "팀 연패를 끊는 데 앞장설 수 있어 기쁘다. 최근에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는데 노병오, 박승주 코치님들과 많은 선배님들께서 도움을 주셔서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며 "경기 전에 공격적으로 투구하자고 마음을 먹었고 이 부분이 많은 삼진을 잡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인 승리 욕심은 없다"며 "팀이 승리해서 기쁘고 앞으로 남은 경기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3일 고척 SSG전에 선발 등판한 박준현의 투구 모습. 키움 제공
설종진 키움 감독은 "박준현은 아쉽게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5이닝 동안 좋은 투구를 해줬다.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의 공을 던지며 스스로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고무적이었다"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