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의 국내 OTT 플랫폼 서비스 티빙 측이 외부로 유출한 개인정보 수다. 중복 계정이 포함된 수치라 참고해도, 어마무시한 숫자다. 그런데 보상책은 다소 부실하다. 티빙 내 포인트와 엔터테인먼트 쿠폰, 1년간 피싱 안심보험 등인데 결국 티빙 플랫폼을 다시 이용해야만 사용할 수 있는 보상이라는 점에서 지적이 나온다.
3일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사이버 침해사고 관련 설명회를 열고 공식 사과와 함께 정보보안 투자 계획과 고객 보상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날 최주희 대표이사를 포함해 조성대 네트워크기술본부장, 고민석 인사담당 부사장, 장현경 사업관리본부장이 참석했다.
[포토] 티빙, 개이정보 유출 공식 사과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밝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구성한 민관합동조사단의 티빙 침해사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출된 이용자 계정은 활성 계정 2206만 개, 휴면·탈퇴 계정 1737만 개, 테스트 계정 11만 개 등 총 3954만 개다. 동일인이 여러 가입 경로를 이용해 만든 중복 계정이 포함됐으며 한 사람이 최대 13개 계정을 보유한 사례도 확인됐다. 구체적인 유출 규모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상세 분석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다.
티빙 측은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보상으로 △해킹·피싱 안심보험 △프리미엄급 시청 환경 업그레이드 △티빙 포인트 △엔터테인먼트 쿠폰을 제시했다. 특히 1년간 제공되는 ‘안심보험’은 해킹·피싱에서 비롯된 사이버 금융사기는 물론 인터넷 쇼핑몰 사기와 개인 간 직거래 사기까지 1인당 최대 300만 원을 보상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개인정보가 유출된 상황에서 보험에 가입하는 게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최주희 대표이사는 “피싱안심보험은 고객이 조금 더 안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포토] 티빙 개인정보 유출 사과 및 설명회 이어 최신 영화 등을 개별 구매할 때 사용할 수 있는 5000원 상당의 티빙 포인트를 지급한다. 여기에 웨이브 AVOD 1개월(5500원)·CGV 콤보 3종 5000원 할인 쿠폰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쿠폰을 제공한다. 장 본부장은 “현금성으로 활용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너그러이 양해 부탁드린다”고 사과했다.
보상 패키지는 9월 7일부터 30일까지 신청을 받아 10월 6일부터 적용된다. 티빙 측은 “탈퇴한 회원은 재가입 후 보상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개인정보가 유출된 회원들에게 이메일, 문자 등으로 안내 시점을 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티빙 측은 정보보호 투자를 2030년까지 직전 5년 대비 약 4배로 확대하고, 전문 인력도 향후 5년간 현재의 3배로 확충한다고 밝혔다.
최주희 대표이사는 “이번 사고를 뼈아프게 반성하고, 보안 체계 전반을 근본부터 다시 세우겠다”며 “정보보호를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책임이자 경쟁력으로 삼고, 고객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티빙이 침해사고 인지 시점(5월 31일 오전 10시 10분)으로부터 24시간이 지난 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6월 1일 오후 3시 8분)한 사실이 확인돼 정보통신망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최대 3000만 원)가 부과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티빙에 이달까지 재발 방지 이행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내년 1월부터 이행점검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