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아우크스부르크에 합류한 수비수 설영우. 아우크스부르크 SNS 지난달 25일 즈베즈다로 이적한 김예건(가운데). 즈베즈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던 후배가 어느새 누군가를 챙기는 선배가 됐다.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에서 선배의 도움을 받으며 유럽 생활에 적응했던 설영우(27·아우크스부르크)가 이번에는 새 출발하는 후배 김예건의 첫걸음을 응원하고 있다.
설영우는 즈베즈다를 떠나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했다. 공교롭게도 설영우가 떠난 즈베즈다에는 전북 현대 출신 2008년생 윙어 김예건이 새롭게 합류했다.
설영우는 세르비아를 떠나기 전 김예건과 그의 아버지를 만났다. 함께 식사하며 어린 후배에게 한국과는 다른 환경인 만큼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발전할 날이 많고 충분히 잘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앞날을 응원했다. 김예건에게 성공해서 더 비싼 음식을 사라고 말했다는 설영우는 "그 약속을 꼭 지키면 좋겠다"며 웃었다.
설영우가 김예건에게 건넨 응원에는 자신이 받았던 도움도 담겨 있다. 즈베즈다는 설영우에게도 첫 해외 무대였다. 당시 같은 팀에서 뛰던 황인범(포르투)의 도움을 받으며 낯선 유럽 생활에 적응했다. 설영우는 "(황)인범이 형이랑 내가 그랬던 것처럼, 내가 한두 달 정도라도 있었다면 예건이가 적응할 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이라며 아쉬워했다.
즈베즈다 시절 설영우. EPA=연합뉴스 황인범은 즈베즈다를 떠나며 팬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에서 "우리 한국 아들 '설' 잘 부탁드린다"며 설영우를 부탁했다. 설영우 역시 즈베즈다 팬들을 향해 "한국에서 온 김예건에게도 계속해서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후배의 첫걸음을 응원하는 설영우에게도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새로운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그의 이적에는 '선배' 구자철의 조언도 영향을 미쳤다.
구자철은 이승우에게 설영우의 연락처를 받아 먼저 연락했고, 아우크스부르크의 장점을 설명하며 이적을 권했다. 설영우는 "(구)자철이 형이 여기서 잘하셨기 때문에 나도 그 길을 따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팀을 선택한 것"이라며 "자철이 형이 에이전트 역할을 했다"고 웃었다.
아우쿠스부르크 설영우. 아우쿠스부르크 SNS 아우크스부르크는 개막 2연승을 달리고 있다. 팀으로서는 더없이 좋은 출발이지만 설영우에게는 선발 경쟁이 만만치 않다. 현재 양쪽 윙백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설영우는 "난 한 게 없지만 같은 팀의 일원으로서 팀의 좋은 분위기를 같이 만끽하고 있다"며 "선발 경쟁에는 조금 어려움이 온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언젠가 나에게도 선발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주전 선수들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펼쳐서 감독님을 곤란하게 만들어 드리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