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현 감독은 2022년 4월 창원 LG 지휘봉을 쥔 뒤로 매년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네 시즌 간 LG는 정규리그 2위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매해 잘해야 한다는 세간의 시선이 조 감독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만도 하다.
2026~27시즌을 앞두고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LG는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고양 소노에 3연패를 당하고 통합 우승 도전을 마쳤다. 그래도 LG는 여전히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막중한 책임을 안고 필리핀 마닐라에서 새 시즌을 준비 중인 조상현 감독은 13일 “감독이란 자리는 평가받아야 하는 자리다. 저는 LG가 잘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시즌이 끝났을 때 구단이 평가를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BTS가 한 말이 떠오른다. 감독, 리더란 자리는 추락이란 게 있고, 착륙이란 게 있다고 하더라. 성적이 곤두박질쳐서 추락하는 것보다, 조금 천천히 LG의 농구를 만들어 놓고 착륙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BTS는 2021년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정상에 서 있는 부담감을 이야기하면서 이 같은 메시지를 전했다.
조상현 감독. 사진=연합뉴스 지난 시즌은 조상현 감독과 LG에 롤러코스터 같은 시즌이었다. 구단 역사상 첫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에 더해 조 감독은 생애 첫 감독상을 거머쥐었지만, 고대하던 첫 통합 우승 도전은 무산됐다. 이때를 떠올린 그는 “솔직히 정말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조상현 감독은 “반성도 많이 했다. 상위권을 지키기 위해 뭐가 필요한지 선수들에게 이야기했다. (부상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정말 여름에 훈련을 잘해줬고, 큰 부상도 없다”고 밝혔다.
우선 목표는 PO다. 다만 시즌 흐름을 보면서 계속해서 수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상현 감독은 “(시즌 중) 변수가 너무 많다. 부상 등 변수가 많아서 팬들한테 무조건 통합 우승하겠다고 약속을 할 수 없다”면서도 “(현재) 목표는 PO다. 1라운드 지나고 목표를 잡아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조상현 감독은 인터뷰 내내 ‘조합’이란 단어를 가장 자주 꺼냈다. 새 시즌부터 2, 3쿼터에 외국인 선수 2명 동시 기용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LG는 아셈 마레이를 잡고, 미국프로농구(NBA) 1라운드 출신 가드 아치 굿윈을 품었다. 굿윈에게는 폭발적인 득점력을 기대한다.
조합 면에서 고민이 깊은 조상현 감독은 “굿윈 선수가 생각보다 공격력이 좋은데, 디펜스에서 조금 복잡한 부분이 있다. 남은 기간 어떻게 맞춰가야 할지 고민이 된다”면서 “2, 3쿼터 수비에서 타마요와 양홍석이 힘을 내줘야 한다. (중요한 건) 2, 3쿼터를 어떻게 버티느냐다”라고 설명했다.
양홍석은 지난 시즌 상무에서 돌아온 뒤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새 시즌을 앞두고 ‘주장’ 정인덕도, 조상현 감독도 양홍석에게 기대를 걸어도 좋다며 칭찬했다.
조상현 감독은 “(양홍석이) 정말 잘해주고 있다. 수비도 원하는 방향으로 잘해주고 있다. 고민인 것은 타마요가 빠졌을 때 4번(파워포워드)으로 뛰게 할지, 타마요와 같이 뛸 때 높이의 우위를 가져가면서 3번(스몰포워드)으로 뛰게 할지가 고민”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