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목표 달성 키를 쥔 '벅지 시스터즈' 김가은·안세영·백하나·정나은.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한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백하나(26·인천국제공항)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을 앞두고 대한체육회가 발간한 선수단 자료집에 인상적인 인터뷰 답변으로 화제를 모았다. 자신만의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느냐는 물음에 "김가은(28·삼성생명) 정나은(인천국제공항·26) 안세영(24·삼성생명) 선수 그리고 나, 이렇게 4명이 탄탄한 허벅지 덕분에 '벅지 시스터즈'를 결성했다. 사실 (안)세영이는 여기에 낄 수 없는데 본인이 너무 우겨서 그냥 넣어줬다"라고 올린 것.
지난 8일 배드민턴 대표팀의 AG 출정식 겸 미디어데이에 나선 백하나는 "외적으로 볼 때 나와 (김)가은 언니, (정)나은이는 허벅지가 탄탄하다. 사실 세영이한테는 '너는 (허벅지가) 가시라서(얇아서) 낄 수 없어'라고 했는데, 자꾸 '내적으로는 탄탄하다'라고 해서 끼워줬다"라고 '벅지 시스터즈' 결성 배경을 밝혔다.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인 안세영은 "내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무거운 중량을 많이 든다고 했더니 (벅지 시스터즈에) 끼워줬다. 사실 나는 내 허벅지가 언니들보다 좋좋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벅지 시스터즈'를 결성한 김가은(아래 오른쪽 두 번째) 안세영(아래 오른쪽 세 번째) 백하나(아래 왼쪽 다섯 번째) 정나은(아래 왼쪽 두 번째).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운동선수에게 강한 하체 근육은 훈련의 성과이자 훈장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허벅지 자랑'은 곧 AG 좋은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기도 했다.
한국 배드민턴은 2023년 열린 항저우 AG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땄다. 이번 아이치·나고야 AG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목표로 내세웠다. 한국 배드민턴이 AG에서 금메달 3개 이상 획득한 건 2002년 열린 부산 대회가 마지막이다.
한국의 목표 달성 키는 '벅지 시스터즈' 4인이 쥐고 있다. 안세영은 여자단식 금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이 종목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고, 올 시즌 출전한 국제대회 50경기에서 49승(1패)을 거둘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항저우 대회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한 그는 한국 단식 선수로는 최초로 AG 2연패를 노린다. 대표팀 단식 이인자 김가은은 여자단체전에서 존재감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단식 두 번째 주자로 3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그는 항저우 대회 중국과의 결승전에서도 당시 톱랭커였던 허빙자오에 승리하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한 바 있다.
백하나는 여자복식 금메달을 노린다. 이소희와 함께 이 종목 랭킹 2위 조 일원인 그는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랭킹 1위 조 류성수-탄닝 조(중국) 격파를 이끌며 AG 정상 등극 기대감을 높였다.
정나은은 혼합복식과 여자단체전에 출전한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김원호와 조를 이뤄 은메달을 획득했던 그는 이번 AG는 새 파트너 조송현과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