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이 팀 동료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승리를 일군 주역은 벤자민 자신이었지만, 자신의 뒤를 든든히 지켜준 야수진에 고마움을 표했다.
두산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5위 두산은 4위 KIA 타이거즈와의 격차를 3경기로 좁혔다.
돌아온 선발 벤자민의 역투가 돋보였다. 벤자민은 5이닝 동안 85구를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8탈삼진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6승(7패)째를 수확했다.
두산 벤자민. 두산 제공
왼쪽 견갑하근 미세 손상으로 이탈했던 벤자민은 지난달 18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23일 만인 지난 10일 키움 히어로즈전(4이닝 59구)을 통해 1군에 복귀했다. 벤자민은 복귀 두 번째 등판이었던 이날, 투구 수를 85개까지 끌어올리며 한층 안정적인 투구로 값진 복귀 첫 승을 따냈다.
경기 후 만난 벤자민은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며 "회복 기간 동안 나를 믿고 기다려 주며 오늘 경기를 철저히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 코칭스태프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은 스프링캠프 초반처럼 몸을 다시 만드는 과정에 가깝다. 다음 등판에서는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벤자민은 경기 고비마다 터져 나온 호수비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2-1로 앞선 3회초 2사 후 연속 안타와 폭투로 2·3루 동점 위기에 몰렸으나, 구자욱의 날카로운 직선타를 유격수 박찬호가 낚아채며 불을 껐다.
두산 박찬호. 두산 제공
벤자민은 "이닝이 끝나고 박찬호에게 바로 고맙다고 말하려 했는데, 다음 이닝 선두 타자라 타격 준비에 집중하고 있더라"며 "타석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왔을 때 '정말 훌륭한 수비였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 장면뿐만 아니라 매 순간 안정적인 수비로 아웃카운트를 잡아주는 정말 든든한 동료"라며 웃었다.
이어 "4회 큰 타구를 걷어낸 중견수 정수빈의 외야 수비도 결정적이었고, 9회 선두 타자의 강습 타구를 막아낸 1루수 강승호의 집중력도 승리를 지키는 데 큰 힘이 됐다"며 "최근 우리 수비진이 보여주는 경기력은 최고 수준이다.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든다"고 강조했다.
곽빈. 연합뉴스
벤자민은 아시안게임(AG) 대표팀 차출로 잠시 자리를 비운 토종 선발 곽빈과 최민석을 향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벤자민은 "떠나기 전 특별한 메시지를 남기진 않았지만, 그 선수들의 존재감 자체가 벌써 그립다"며 "두 선수가 마운드에 있을 땐 팀 전체가 '우리는 절대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곤 했다. 대표팀에서도 멋진 투구를 펼치길 응원하지만, 일단 지금은 동료로서 무척 보고 싶다"고 따뜻한 응원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