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15일 잔여 경기 일정에 따라 하루 휴식을 취했다. 이튿날인 16일 취재진과 만난 김원형 감독은 "집에서 할 일도 없고 해서 다른 팀 경기를 지켜봤다"라고 전했다.
현재 두산은 치열한 순위 경쟁의 한복판에 서 있다. 5위 두산은 15일 경기 전까지 4위 KIA 타이거즈를 4경기 차로 뒤쫓는 동시에 6위 NC 다이노스에 3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였다. 두산 입장에서는 다행스럽게도, 이날 경쟁 팀들이 나란히 고배를 들었다. 덕분에 두산은 4위 KIA와의 격차를 3.5경기로 좁혔고, 6위 NC와는 3.5경기로 벌렸다.
김 감독은 "두 경기를 번갈아 보는데 마치 내가 직접 경기를 하는 것처럼 긴장되더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아시안게임 기간을 앞두고 미리 승수를 충분히 쌓아서 아래보다 위만 바라보고 일정을 치르고 싶었지만, 지금은 위아래를 모두 신경 써야 하는 처지라 더 집중해서 지켜봤다"고 말했다. "원하는 결과가 나왔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는 "어제 결과보다 오늘 우리 경기가 더 중요하다. 일단 우리가 이기는 게 우선"이라며 눈앞의 승부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날 두산은 박찬호(유격수)-박지훈(3루수)-김민석(좌익수)-양의지(포수)-세베리노(지명타자)-양석환(1루수)-조수행(우익수)-강승호(2루수)-정수빈(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된 박준순의 공백을 두고 "타순을 짤 때 머리가 아프다"고 밝힌 김 감독은 박지훈을 선발 3루수로 낙점한 배경에 대해 "상대 선발 크리스 페덱이 좌타자에 강한 유형이다(피안타율 0.168, 우타자 0.243). 안재석의 최근 타격 컨디션도 다소 떨어져 있어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고 설명했다.
마운드에는 웨스 벤자민이 오른다. 벤자민은 지난달 18일 NC전 이후 왼쪽 견갑하근 미세 손상으로 이탈했다가 지난 10일 잠실 키움전에서 23일 만에 복귀했다. 당시 4이닝 동안 59구를 던지며 점검을 마친 벤자민은 복귀 두 번째 등판인 16일 경기에서 85~90구 안팎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