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사진=KFA 45분이면 충분했다. 축구대표팀 신예 김민수(20·레인저스)가 드리블, 슈팅 등 다재다능함을 뽐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민수는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다. 황희찬(샬케)이 뛰던 왼쪽 측면을 누빈 그는 3분 만에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을 때렸다. 한국은 전반 내내 유효 슈팅이 없었는데, 김민수가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놨다.
20세 신인 김민수의 플레이는 패기가 넘쳤다. 측면에서 공을 잡으면 거침없이 상대 골문으로 돌진했다. 후반 14분에는 페널티 박스 왼쪽 지역에서 손흥민(LAFC)에게 뒷발로 패스하며 센스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하이라이트는 후반 22분 역습 상황이었다. 김민수는 우루과이의 코너킥 이후 공을 쥐고 앞으로 내달리면서 상대 수비수의 연이은 태클에도 오뚝이처럼 일어나서 다시 달렸다. 결국 상대의 세 번째 태클에 넘어졌지만, 현재 한국축구에 가장 필요한 요소로 꼽히는 ‘투지’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기술적이면서도 과감하고, 몸을 사리지 않는 플레이는 보는 이들의 눈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우루과이전 1-4 완패에도 김민수의 발견은 수확이란 평가다.
김민수의 멋진 패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한국 김민수가 손흥민에게 패스를 하고 있다. 2026.9.28 hama@yna.co.kr/2026-09-28 21:30:34/ 이번 A매치 기간 처음 대표팀에 뽑힌 김민수는 국내에서 잘 알려진 선수가 아니었다. 그는 10세 때 어머니와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넘어가 축구를 배웠다. 16세인 2022년 지로나 19세 이하(U-19) 팀에 입단했고, 2년 뒤 꽃을 피웠다.
2024년 만 18세였던 김민수는 지로나 유니폼을 입고 스페인 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는 제라르 피케(스페인)가 구단주로 있는 라리가2(2부) FC안도라에서 경험을 쌓고, 올여름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중앙 공격수, 윙어 등을 두루 소화할 수 있는 그는 ‘제2의 손흥민’으로 꼽히는 선수 중 하나다. 과감한 드리블에 슈팅력까지 갖춘 덕에 조금씩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로나 시절 김민수. 사진=지로나 SNS 김민수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나설 선수로 언급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민성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시련도 잠시. 더 큰 기회가 왔다.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처음으로 김민수를 불렀다. 그리고 김민수는 우루과이전을 통해 차세대 에이스의 자격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