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 스틸 / 사진=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전찬일 영화평론가가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소신을 밝혔다.
전 평론가는 30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암살자(들)’에 별점 4.5점(5점 만점)을 부여하며 “영화적으로는 흠잡을 데가 거의 없다”고 평했다.
이어 화두로 떠오른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영화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배후라는 언급도 묘사도 없다. 영화를 다시 보면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묘사 자체와 어떤 가치 판단을 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여서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개봉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저격당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최근 역사적 해석을 둘러싼 논쟁에 휩싸였다.
쟁점이 된 부분은 결말이다. 당시 특별수사본부가 북한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문세광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린 것과 달리, 영화는 사건의 배후를 특정하지 않은 열린 결말로 막을 내린다. 이에 일부 관객들은 영화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당시 정권의 배후 가능성을 암시했다며 비난을 쏟아냈고, 이는 정치권의 진영 대립으로까지 번졌다.
전 평론가는 “이미 역사학계에서도 계속 문제 제기해 온 걸 음모론으로 일축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면서 “연출자 의도와 상관없이 영화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다. ‘암살자(들)’은 특별히 (창작자의) 의도를 강조하기보다는 그간 지적돼 왔던 문제점들을 영화적으로 잘 묘사했다”고 호평했다.
그는 “좀 더 신중하고 사려 깊어야 한다는 비판은 얼마든지 할 수 있고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도 경청해야 한다. 하지만 영화가 묘사한 것들이 근거 없다고 말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한 편의 영화가 때로는 영화를 넘어서기도 한다. 그걸 두려워하는 게 아니냐”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