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포르투갈 현지 매체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 나스르)의 대표팀 무단 이탈 관련 발언을 재조명하며 눈길을 끌었다.
포르투갈 매체 '아 볼라'는 6일(한국시간) "감독과의 갈등으로 대표팀을 떠난 건 호날두가 처음이 아니었다"면서 지난 2011년 사례를 돌아봤다.
상황은 파울루 벤투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이 포르투갈을 이끈 2011년에 벌어졌다. 당시 수비수인 히카르두 카르발류(은퇴)는 자신이 베스트11서 제외되자 불만을 느꼈고, 사령탑과의 불화 끝에 대표팀을 무단으로 이탈해 논란이 됐다. 벤투 감독 역시 자신의 재임 기간 그를 다시 발탁하지 않겠다고 강경하게 대응한 바 있다.
카르발류는 벤투 감독이 떠난 2014년에야 대표팀에 복귀했고, 2016년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에 기여했다.
매체가 떠올린 건 카르발류 사태 당시 호날두의 발언이었다. 매체에 따르면 호날두는 해당 논란에 대해 "대표팀에 보장된 자리를 가진 사람은 없다. 가장 상태가 좋은 사람, 그리고 감독이 선택한 사람이 뛴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카르발류는 호날두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서 함께 활약했다.
또 매체는 "사건이 터진 후, 그리고 벤투 감독과 카르발류 간의 화해 시도가 이미 추진되고 있었을 때에도 호날두는 대표팀을 떠난 게 잘못된 일이라고 주장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라고 떠올렸다.
공교롭게도 호날두는 이번 9·10월 A매치 기간 대표팀을 무단으로 이탈하고 조기에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그는 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장문의 성명문을 발표하면서 대표팀 이탈에 관해 사과했다. 동시에 조르제 제수스 현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약속을 2차례나 어겼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호날두는 "정말 놀랍게도, 감독은 노르웨이전 당시 30분을 뛸 준비가 되었는지 물었다"며 "나는 철저히 신체적 회복에 집중하고 있었고, 늘 그렇듯 팀 동료들과 어울려 있었다. 그날은 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요청은 나의 신체적 회복 및 훈련 계획에서 벗어난 것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애초 그는 해당 경기에 결장할 예정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날두는 감독의 요청에 응했고, 하프타임부터 몸을 풀었으나 끝내 부름을 받지 못했다.
호날두는 "기자회견은 모두가 아는 그대로였다. 감독의 태도는 우리의 미팅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나는 내가 마땅히 받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표현과 공격적인 발언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대표팀 동료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던 호날두는 "우리의 대화를 목격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증언할 수 있듯 감독의 말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깨졌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 책임은 전적으로 내게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포르투갈 국민에게도 사과한다. 하지만 내게 있어 깨진 약속은 뼈아픈 타격이었다. 나는 그 순간부터 내가 계속 존재하는 것이 팀에 해가 될 뿐이라고 느꼈고, 내가 쓸모없다고 느껴지면 하겠다고 항상 말해왔던 행동을 했다. 그래서 나는 짐을 싸서 떠났다"고 부연했다.
남자선수 A매치 최다 출전(234경기), 득점(146골) 기록 보유자인 호날두는 여전히 대표팀 출전에 대한 희망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모든 팬들, 특히 모든 포르투갈 국민들에게 우리가 한 번 이상의 고별전을 가질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다. 그때가 올 거"라고 덧붙였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