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이틀째인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최희서(오른쪽)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7 / 사진=연합뉴스 제공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7명의 심사위원단이 올해의 초청작과 영화제를 바라보는 각자의 기준과 생각을 밝혔다.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장이모우, 비간 감독, 이시카와 케이, 정주리 감독,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 최희서, 쩐 티 빅 응옥 프로듀서와 박가언 BIFF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지난해부터 경쟁 부문으로 전환한 부산국제영화제는 앞서 올해의 심사위원장으로 장이모우 감독을 위촉하고 비간 감독, 사말 예슬라모바, 이시카와 케이 감독, 정주리 감독, 쩐 티 빅 응옥 프로듀서, 최희서를 심사위원으로 선임했다. 이들은 13편의 경쟁부문 초청작 중 5개 부문 수상작(자)을 선정하며, 이중 최고상인 대상 수상작에게는 내년 개최되는 제98회 미국 아카데미시상식(오스카)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이 주어진다.
이날 장이모우 감독은 “굉장히 중요한 영화제라 기쁘고 많은 작품을 볼 수 있게 돼 좋다”며 “중국에서는 칸, 베니스, 베를린을 3대 영화제라고 부른다. 그렇지만 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미 중요한 영화제이고 점점 더 중요한 영화제가 되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영화의 국제적 영향력도 커지고 있고 아시아 영화도 약진하며 위상이 높아졌다”며 “부산, 도쿄, 베이징이 모든 아시아 영화제들 역시 점점 더 발전하고 잘되어서 세계가 우리 영화의 우수성을 볼 수 있도록, 우리의 많은 좋은 영화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이틀째인 6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경쟁부문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장이머우 감독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10.7 / 사진=연합뉴스 제공
비건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작년에 경쟁 부문을 신설했다. 경쟁이 없어도 이미 역사가 깊지만, 경쟁 부문이 핵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생각하다”며 “1, 2등을 뽑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경쟁 부문을 통해 영화에 대한 담론을 나누고 그 속으로 끌어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작품 선정 기준을 놓고는 “나쁜 영화는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지만, 좋은 영화는 한 마디로 설명하기가 힘들다”면서 “심사 과정에서 내 경험을 넘어서는 도전이 되는 영화에 주목할 예정이다. 나는 거리낌 없이 표현하는 동시에 사람과 사람의 감정, 정서를 연결해주는 게 좋은 영화라 생각하고 여기에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짚었다.
최희서는 “난 질문을 던져주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가능한 사랑’을 보고 더욱 그것을 느꼈다. 부친과 5분 정도 영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다”며 “이렇게 영화로 질문을 받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영화가 좋은 영화다. 기술적으로 훌륭한 영화는 많지만, 내 가슴에 점은 찍을 수 있는 것은 이런 영화가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영화계를 들썩인 역사와 허구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장이모우 감독은 “‘암살자(들)’을 보지는 못했지만, 관련 이야기는 들었다”며 “창작은 창작이다. 우리끼리는 생활에 기반하되 그걸 넘어서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물론 논쟁도 있을 수 있고 나는 그것이 영화의 흥미로운 부분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정주리 감독 역시 “나 또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관객을 만났다. 내 영화도 아닌데 현재 상황을 보며 영화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너무나 위축이 되더라. 영화는 영화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어쨌든 허구의 이야기자 허구의 인물이 된다”며 작품에 대한 비판을 넘어 제작 및 출연진 개인의 공격으로까지 치달은 현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