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S포토
한국 영화계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수많은 명작의 탄생을 이끈 거목, 조철현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67세.
8일 영화계에 따르면, 조철현 감독은 이날 오전 1시께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1959년생인 고인은 약 40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충무로에 온몸을 바쳐온 한국 영화의 역사 그 자체였다. 영화사 직원으로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홍보, 마케팅, 배급, 외화 수입, 번역, 기획, 제작, 시나리오에 이르기까지 영화 제작의 모든 분야를 직접 거치며 내공을 쌓았다.
고인은 한국 영화계의 패러다임을 바꾼 굵직한 명작들의 중심에 있었다. ‘간첩 리철진’(1999)을 시작으로 ‘아나키스트’(2000), ‘달마야 놀자’(2001), ‘황산벌’(2003), ‘달마야 서울 가자’(2004), ‘님은 먼 곳에’(2008),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2010), ‘평양성’(2011), ‘사도’(2015) 등 한국 영화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품들이 그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무엇보다 이준익 감독과의 호흡은 각별했다. ‘황산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평양성’, ‘사도’ 등 한국 관객을 울고 웃겼던 수많은 작품에서 제작자와 각본가로 함께하며 한국 영화의 질적 도약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고인은 2019년 영화 ‘나랏말싸미’로 직접 메가폰을 잡으며 도전을 이어갔다.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왕 세종(송강호), 뜻을 함께한 스님 신미(박해일), 그리고 소헌왕후(故 전미선)의 숨겨진 이야기를 엮어냈다. 세종대왕의 백성을 향한 애민 정신과 불굴의 신념을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빈소는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303호에 마련됐으며, 입관은 오는 9일 오후 3시다. 발인은 오는 10일 오전 7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