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NPB) 명문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둔 원인으로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타격 코치들이 거론돼 눈길을 끌고 있다.
요미우리는 올 시즌 76승 3무 64패(승률 0.543)로 센트럴리그 2위에 올랐다. 라이벌 한신 타이거스에 우승을 내줬으나 포스트시즌 문턱을 넘어 절반의 성공이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첫 관문인 클라이맥스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에서 센트럴리그 3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 2전 전패를 당하며 탈락했다. 두 경기 합산 단 2득점에 그친 타선의 침묵이 뼈아팠다.
타격 부진은 올해 요미우리의 고질적인 문제였다. 팀 타율이 0.234로 일본 프로야구(NPB) 12개 팀 중 10위, 팀 홈런도 공동 8위(103개)에 머물렀다. 팀 평균자책점이 NPB 2위(2.80)에 오를 정도로 마운드가 탄탄했던 점을 고려하면, 타선의 부진이 투타 밸런스 불균형으로 이어지며 팀 성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코칭스태프에 주목했다.
시즌 중 감독대행으로 요미우리를 이끈 하시가미 히데키. 요미우리 구단 SNS
스포츠호치는 '1군에서 젤러스 휠러와 이승엽 두 외국인이 타격 코치를 맡았다. 외국인 코치 콤비라는 이례적인 체제로 어떤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지 기대되었으나, 실제로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둘 다 일본어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영어를 사용하는 휠러 코치와 한국어를 사용하는 이승엽 코치가 세세한 부분까지 의견을 통일하기는 어려웠다'고 밝혔다.
흥미로운 사례도 하나 언급했다. 스포츠호치는 '어느 경기에서 휠러 코치가 "반대 방향으로 치자"고 지시한 반면, 이승엽 코치는 "당겨서 강한 타구를 치자"고 독려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요미우리 사령탑에서 스스로 물러났던 아베 신노스케 전 감독 [지지통신/EPA=연합뉴스]
요미우리는 시즌 중 아베 신노스케 감독이 사임하면서 하시가미 히데키 1군 수석타격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이 과정에서 코치진의 역할과 소통 체계에 변화가 생겼고, 외국인 타격 코치 간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스포츠호치는 '시즌 후반기부터는 이승엽 코치의 담당 통역사가 새로운 길을 가기로 결심하고 전격적으로 팀을 떠났다. 올스타전 이후 이 코치의 전속 통역사가 부재했던 점도 무관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한편, 요미우리는 시즌을 마친 뒤 새 사령탑 선임 절차를 밟고 있다. 감독 후보로는 구단 레전드 타자 출신인 다카하시 요시노부, 마쓰이 히데키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