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 케이쇼(25·KIA 타이거즈)의 퍼스널 컬러는 가을야구인가 보다.
시라카와는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2피안타 9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이날 기록한 탈삼진 9개는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 9월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작성한 8탈삼진이었다.
시라카와의 안정적인 투구와 타선의 화력이 맞물리며 KIA는 10-1로 앞서고 있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KIA는 PO 진출을 확정한다.
경기 전 이범호 KIA 감독 감독은 "시라카와가 1·2회 던지는 모습을 보고 좋지 않으면 빠른 교체를 단행할 수 있다.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마운드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시라카와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4승 5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했다. 특히 LG를 상대로는 두 차례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7.71에 그치며 고전했다.
하지만 막상 경기에 들어서자 우려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KIA 타선이 초반부터 넉넉한 득점 지원까지 안긴 가운데, 시라카와는 마운드에서 흔들림 없이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
시라카와는 1회 말 박해민을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오지환을 3루수 뜬공, 오스틴 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7점의 득점 지원을 등에 업고 2회 말 마운드에 오른 시라카와는 선두타자 송찬의를 삼구삼진으로 잡아냈다. 문보경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순항하던 시라카와는 문정빈에게 시속 152㎞ 직구를 공략당해 우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문성주와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3회 시라카와는 박동원을 3루수 직선타, 구본혁을 삼진, 박해민을 1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4회에도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세 타자를 깔끔하게 돌려세웠다.
시라카와는 5회 말 문보경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문정빈과 문성주, 박동원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시라카와는 선두타자 구본혁과 박해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결국 시라카와의 역할은 여기까지였다. KIA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마운드를 내려온 그는 김태형에게 공을 넘겼다. 무사 2·3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태형은 삼진과 땅볼, 뜬공으로 후속 타자들을 처리하며 1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김수민 기자 bysum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