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4-1로 승리를 거둔 LG 선수들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자신 있게 통합 2연패 도전을 외친 LG 트윈스가 초라한 성적표와 함께 2026시즌 가을 야구의 마침표를 찍었다.
LG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서 1-13으로 완패했다. 지난 17~18일 열린 광주 원정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줬던 LG는 시리즈 전적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염경엽 감독. IS 포토 염경엽 감독은 올 초 신년회에서 "목표는 당연히 2년 연속 우승"이라면서 "내가 LG에서 지휘봉을 잡은 네 시즌 중에 올해 전력 구성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통합 2연패 도전을 자신했다. 특히 2023년 통합 우승 후 이듬해 3위로 추락한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여러 악재에도 잘 버텼던 LG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전반기 최종전 패배로 2위로 밀려났다. 후반기 8연패와 함께 3위로 추락했고, 시즌 막판 KIA에 밀려 4위까지 떨어졌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했지만, KIA를 상대로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무너졌다. 2년 전보다 충격이 더 컸다.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BO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LG 1루수 문보경이 수비 중 부상을 당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올 시즌 LG를 끊임없이 괴롭힌 건 '부상'이다.
손주영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호주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 결국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WBC에서 허리를 다친 문보경은 한동안 지명타자로 나서 LG의 선수 기용폭이 줄어들었다. 5월 초에는 수비 중에 공을 밟고 미끄러지면서 한 달 동안 이탈했다. 유영찬은 4월 중순에는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면서 일찍 시즌을 접었다. 문성주는 엉덩이 부상으로 한 달 가량 공백이 있었다.
필승조에서 선발로 전환한 장현식도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했다.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 홀드 1위로 올라선 김진성은 8월 중순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뒤 결국 돌아오지 못했다. 호주 출신의 아시아쿼터 투수 라클란 웰스는 부상으로 짐을 쌌다. 5선발 송승기는 8월 21일 선발 등판을 끝으로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정규시즌 막판에는 오지환이 무릎을 다쳤고, 손주영은 목 추간판 탈출증으로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1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LG 선수들이 3-6으로 패한 뒤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밀물처럼 몰려든 부상만으로 올 시즌 LG의 부진을 설명할 순 없다. 홍창기, 신민재, 문보경, 오지환, 박동원 등 주축 야수들이 모두 부진했다. 문보경을 제외하면 큰 부상자는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후반기에는 좋아지겠죠"라고 희망을 걸었지만, 결국 "이렇게 타선이 부진한 건 처음"이라고 한탄했다.
외국인 투수의 활약도 미미했다. 앤더스 톨허스트는 12승 11패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4.24로 높았다. LG는 지난해 팔꿈치 주사 치료를 한 요니 치리노스와 재계약 했으나, 결국 부상과 부진(8경기 평균자책점 6.68) 속에 방출시켰다. 외국인 시장이 여의치 않다는 이유로 강속구 불펜 투수 약셀 리오스를 영엽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선발 로테이션의 붕괴로 결국 리오스를 방출하고 MLB 112승 출신의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데려왔다.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는 시즌 중반부터 부진하더니 결국 8월 초 어깨 부상으로 짐을 싸 돌아갔다.
LG는 상위 팀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KIA 타이거즈와 비교하면 외국인 투수 농사에 실패했다. 또 영입이나 교체 과정도 매끄럽지 못해 팀 전력 상승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LG 트윈스 선수들이 2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KBO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패배하며 탈락한 뒤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9월 이후 선두 경쟁에서 멀어진 뒤로는 KIA에 7연패를 당하면서 3위 경쟁의 주도권을 잃었다.
염경엽 LG 감독은 준PO 탈락 후 "마무리 훈련부터 개개인의 생각을 바꿔서 절실한 야구, 노력이 뒷받침되는 야구를 하도록 방향을 잡고 가볼 생각"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