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인 대중목욕탕이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와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운영비 부담으로 쇠퇴기를 겪는 가운데, 단순 세신 목적의 목욕 공간을 휴식, 헬스케어, 문화 체험이 융합된 복합 웰니스 플랫폼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가 활발해지고 있다. 찜질방과 한증막으로 대표되는 한국 고유의 사우나 문화를 공간 설계 및 에너지 절감 엔지니어링과 결합해 고부가가치 수출 모델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사우나 전문 설비 및 종합 운영 솔루션 기업 (주)사우너는 장비 제작부터 인테리어 시공, 부지 매물 분석, 사후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턴키(Turn-key)형 K-사우나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사우너는 경기도 파주 골드스파사우나를 자체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여과기, 열교환기, 폐열회수기, 정수장치 등 고열·다습 환경에서 마모가 잦은 핵심 설비의 성능을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있다. 폐열 재활용을 통한 에너지 효율 극대화와 동선 최적화를 결합해 고정 운영비를 대폭 낮추는 실증 데이터를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현장 기반 엔지니어링 역량은 이종 산업 간 협업과 글로벌 시장 개척의 발판이 되고 있다. 사우너는 지난 8월 삼익악기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우나 및 웰니스 공간 기획, 복합 문화 시설 구축, 공동 상품 개발 등 신규 사업 모델 발굴에 착수했다. 아울러 한류 콘텐츠 확산으로 한국식 찜질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몽골과 러시아 등 한랭지 국가를 중심으로 현지 맞춤형 K-사우나 플랫폼 수출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자체 디자인과 열 제어 기술을 접목한 독자 스토브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글로벌 웰니스 시장에서는 핀란드식 건식 사우나와 일본의 온천형 스파가 시장을 주도해 왔으나, 최근 온열 휴식과 소셜 활동이 결합된 한국식 사우나 모델이 차세대 레저 공간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특히 난방비와 전기요금 등 에너지 비용이 급등함에 따라, 단순한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넘어 폐열 회수와 수처리 효율성을 극대화한 설비 현대화 여부가 사우나 시설의 장기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에 따라 설비 공학과 운영 컨설팅을 일원화한 통합 솔루션에 대한 업계의 수요가 커지는 추세다.
사우너 측은 한국의 찜질방 문화가 단순한 목욕시설을 넘어 공간 미학과 에너지 공학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독창적인 휴식 플랫폼이라고 진단했다. 사우너 방상배 대표는 독자적인 장비 설계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운영 효율성을 높인 표준화 모델을 정립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될 수 있는 선진화된 K-웰니스 인프라를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김기론 기자 justin@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