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 결장한 최형우. 삼성 제공 안타 2개로는 이길 수 없다.
삼성 라이온즈는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PO·5전 3선승제) 1차전에서 1-5로 패했다. 선발 크리스 페덱이 5실점으로 무너진 가운데 타선마저 힘을 쓰지 못했다. 이날 삼성이 뽑아낸 안타는 단 2개. 추격의 기회를 좀처럼 만들지 못한 채 1차전을 내줬다.
이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 김성윤(우익수) 구자욱(지명타자) 르윈 디아즈(1루수) 박승규(좌익수) 강민호(포수) 김영웅(3루수) 이재현(유격수) 류지혁(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1회 초 KIA에 먼저 2점을 내준 삼성은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1회 말 선두타자 김지찬이 KIA 선발 제임스 네일의 스위퍼를 공략해 안타로 출루하며 기회를 열었다. 하지만 김성윤이 초구에 병살타를 때리면서 흐름이 단숨에 끊겼다. 구자욱마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삼성의 1회 공격은 공 5개 만에 끝났다.
KIA 선발 네일 상대로 유일하게 안타를 기록한 김지찬. 삼성 제공 KIA 타선이 1회 초 페덱을 상대로 공 32개를 던지게 하며 끈질긴 승부를 펼친 것과 대조적이었다. 삼성은 그렇게 분위기를 바꿀 기회를 놓쳤다.
이후에는 네일의 호투에 꽁꽁 묶였다. 네일은 5회 말 1사 후 박승규 헤드샷으로 퇴장당하기 전까지 삼성 타자 12명을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삼성 타선은 좀처럼 출루하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네일의 갑작스러운 퇴장은 삼성에 반격의 기회였다.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을 상대로 강민호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박승규가 도루로 2루에 안착하며 득점권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김영웅이 시속 151㎞ 직구를 받아쳐 적시타를 터뜨렸다. 삼성이 이날 뽑아낸 유일한 득점이었다.
유일하게 타점을 올린 김영웅. 삼성 제공 그러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이재현이 정해영과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7회 말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1사 후 디아즈의 땅볼을 유격수 박민이 놓치면서 출루에 성공했다. 상대 실책으로 만들어진 기회였지만, 박승규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난 데 이어 강민호의 타구마저 좌익수 박재현의 호수비에 잡히며 득점 없이 이닝이 끝났다. 추격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던 순간을 놓친 것이 뼈아팠다.
8회와 9회에도 삼성 타선은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끝내 추가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경기를 마쳤다.
경기 지켜보는 삼성 박진만 감독 (대구=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 대 KIA 타이거즈 1차전. 6회 말 박진만 삼성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6.10.26 경기 후 박진만 삼성 감독은 타선의 침묵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박진만 감독은 "우리 타선에서 찬스가 없었다. 최형우를 무작정 쓸 수는 없다. 주자가 있어야 최형우 카드를 쓸 수 있는데, 기회 자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구자욱이 지명타자로 출전하면서 최형우는 대타 카드로 대기했다. 그러나 삼성 타선이 출루와 득점권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최형우를 투입할 적절한 순간도 찾아오지 않았다.
최형우의 수비 투입 가능성을 비롯해 타선 개편도 고민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여러 가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선수 기용과 라인업, 타순에도 변화를 주려고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2차전마저 내준다면 시리즈 흐름을 되돌리기는 더욱 어려워진다. 라인업 변화가 반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까. 박진만 감독이 '좌익수 최형우 카드'까지 꺼내 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