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키즈 유튜버 헤이지니(본명 강혜진)의 회사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이 장시간 노동으로 공황장애를 얻어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고 주장했다.
헤이지니의 전 직원 A씨는 최근 온라인에 장문의 글을 올려 과거 근무 환경과 산업재해 신청 과정에서 겪었던 일을 공개했다. A씨는 2020년 1월 산업재해를 인정받았으며, 현재까지도 대학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그는 헤이지니와 오랜 친구 사이로, 2016년 12월 헤이지니로부터 중국어 채널 크리에이터로 함께 활동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실제 회사에 들어간 뒤에는 영상 대본 작성과 번역, 성우 섭외, 더빙 감독, 영상 편집 및 업로드 등 중국어 채널 제작과 운영 전반을 혼자 담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연봉 2000만원에 계약했으며, 이후 2100만원으로 인상됐지만 별도의 야근수당 없이 하루 최대 16시간씩 일했다고 설명했다. 한 달에 다섯 차례 이상 주말 근무를 했으며, 명절 연휴에도 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업무 과중을 이유로 여러 차례 인력 충원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결국 2018년 10월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새로운 중국인 직원이 채용됐다고 밝혔다.
A씨는 같은 해 11월 회사에서 야근하던 중 호흡곤란 증세로 응급실을 찾았으며, 이후 공황장애와 우울증, 사회불안 등을 진단받았다고 전했다.
특히 A씨는 산업재해 신청 과정에서 회사 측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회사가 산재 신청을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이후 업무와 질병의 연관성을 부인하는 취지의 의견서를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A씨는 헤이지니가 자신에게 사비로 400만원을 지급하는 대신 산재 신청을 하지 않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이를 거절했다고도 주장했다.
또 회사 측이 제출한 의견서에는 자신이 휴직 중 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근거로 질병 여부를 의심하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해당 여행이 의사의 권유에 따른 것이었으며, 회사에도 사전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A씨는 “제가 회사에서 얼마나 심하게 공황 발작을 겪었는지 직접 봤던 사람이 제 병을 의심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며 헤이지니와의 통화 이후 증상이 급격히 악화됐다고 털어놨다.
이후 A씨는 약 1년간의 심사 끝에 2020년 1월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해 4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만큼 상태가 악화됐으며, 현재까지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A씨는 헤이지니가 과거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직원들에게 야근을 시키지 않는 사장으로 소개된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자신이 경험했던 근무 환경과 방송 속 모습이 크게 달랐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A씨가 언급한 시사저널 보도에서 회사 측은 중국어 콘텐츠 관련 업무가 상호 협의하에 이뤄졌으며, 근로시간 측정이 어려운 직무 특성을 고려해 포괄근로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재택근무 등 탄력적인 근무가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씨는 “단 하루도 재택근무를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실업급여와 관련해서도 회사 측 설명과 실제 퇴사 과정에 차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공격하기 위해 글을 쓴 것이 아니다”며 “제가 직접 경험한 근무 환경과 산업재해 신청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었던 일들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펴 헤이지니는 구독자 413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키즈 유튜버로, 어린이들을 위한 콘텐츠로 주목받았다.현재 개인 일상을 올리는 ‘혜진쓰’도 운영 중이며, 지난 2018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