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이후 첫 강등 위기에 내몰린 마이클 캐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강등권 오명'에 대한 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은 1일(한국시간) "캐릭 맨유 감독이 프리미어리그 강등권 경쟁에 대한 이야기를 일축했다"라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달 31일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26~2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경기서 0-2로 졌다.
이날 패배로 맨유는 공식전 9경기 연속 무승(3무6패)의 끝없는 수렁에 빠졌다. EPL에선 17위까지 추락해 강등권(18~20위)과 어느 때보다 가깝다. 1974년 이후 최초의 강등이라는 현실적인 위협을 마주하게 됐다. 다가올 일정에선 애스턴 빌라와 리버풀을 만나는 만큼 캐릭 감독의 입지는 더욱 위태로워 보인다.
하지만 캐릭 감독은 최악의 부진 속에서도 태연함을 유지했다. ESPN에 따르면 그는 첼시전 뒤 명문 구단이 강등권으로 떨어지는 데 따르는 '오명'을 묻는 질문에 "나에게는 아니다"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어 "지금 내 입에서 나오는 어떤 설명도 이 상황을 바꿀 수는 없다. 그저 앞으로 나아가고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아주 단순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EPL에서 단 1승에 그치고 있는 캐릭 감독은 "지금 상황을 부정적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경기를 이기면 얼마나 빨리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는지도 봐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반등을 다짐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짙은 아쉬움을 표했다. 맨유는 이전 2경기 연패로 흔들리던 첼시를 상대로 전반전 숱한 득점 기회를 잡으며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후반 들어 모건 로저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까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급격히 무너졌다.
캐릭 감독은 "전반전 경기력은 최근 중 가장 훌륭했다. 공수 전환이 유기적이었고 상대에 무척 위협적이었다. 우리가 만든 기회와 공간을 생각하면 한두 골, 어쩌면 세 골까지 넣어야 했다"며 "전반전에 그렇게 좋은 경기를 하고도 후반전에 완전히 무너진 것은 반드시 고쳐야 할 문제다. 전반과 후반의 경기력이 이보다 더 극명하게 다를 순 없을 거"라고 덧붙였다.
맨유는 오는 4일 AS로마(이탈리아)와의 2026~2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페이즈 4차전 홈경기서 무승 탈출에 도전한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