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일본인 오른손 투수 다이라 가이마(27·세이부 라이온스)가 대형 계약을 따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이 예상한 다이라의 계약 규모는 5년 7250만 달러(975억원)이다.
ESPN은 4일(한국시간) 2026~27시즌 MLB 자유계약선수(FA) 톱50을 선정하며 다이라는 전체 7위로 꼽았다. 투수 중에서는 타릭 스쿠발(LA 다저스·1위) 프레디 페랄타(탬파베이 레이스·3위) 아드리안 모레혼(샌디에이고 파드리스·6위)에 이은 4위, 오른손 투수로 범위를 좁히면 페랄타에 이은 2위였다.
다이라의 평균자책점 1위 소식을 전한 세이브 구단. 구단 홈페이지 캡처
다이라는 올 시즌 12승 5패 평균자책점 1.36(146이닝)을 기록했다. 일본 프로야구(NPB) 양대 리그 통틀어 평균자책점 부문 1위에 오르며 정상급 선발 자원으로 우뚝 섰다. 2022시즌 홀드왕(34개), 2025시즌 세이브왕(31개)에 이어 평균자책점 1위까지 차지해 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세이부 구단은 '구단 투수로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건 오른손 투수로는 2004년 마쓰자카 다이스케 이후 처음'이라며 '세이브왕 수상 이듬해 최우수 평균자책점을 수상한 건 48년 만이자 역대 네 번째다. 또한 한 투수가 선수 생활 동안 홀드왕, 세이브왕, 평균자책점왕 3개 타이틀을 모두 획득한 건 NPB 역사상 처음'이라고 밝혔다.
선발과 중간, 마무리가 모두 가능하다는 건 바꿔 말해 확실한 보직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ESPN은 '다이라는 통산 시즌 60이닝을 넘긴 적이 두 번(2023·2026)에 불과하며 150이닝을 넘긴 경험도 없다'며 'NPB는 MLB보다 더 긴 휴식 기간을 가졌기 때문에 그를 기용하기 위해서는 6인 로테이션으로 확대하거나 휴식 기간이 짧았을 때 구속이 약간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 아마 첫해에는 32경기 선발 등판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9회초 일본 다이라 가이마가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11.15 [연합뉴스]
하지만 선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ESPN은 '다이라는 엄청난 익스텐션, 낮은 투구 앵글, 근력을 갖춘 작은 체구, 포심 패스트볼의 궤적이 결합해 평균 94~97마일(151.2~156.1㎞/h), 때로는 100마일(160.9㎞/h)에 이르는 훌륭한 패스트볼을 만들어낸다'고 호평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스턴 레드삭스·워싱턴 내셔널스·시카고 컵스는 모두 빠른 구속을 갖춘 계약 기간이 긴 선발 투수를 원하고 있다.
ESPN은 '보장액 5000만 달러(672억원) 선에서 많은 구단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5년 차 계약을 위해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할 팀들도 많을 것'이라며 '이 계약의 포스팅 비용은 1275만 달러(171억원)이며 총계약 금액은 8500만 달러(1143억원)를 약간 넘는 수준이 될 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