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가 10경기 만에 승리를 신고하며 숨통을 텄다. 현지에선 마이클 캐릭 맨유 감독의 '라커룸 대화'에 주목했다.
영국 매체 BBC는 4일(한국시간) "하프타임 연설, 다시 찬 페널티킥. 그리고 캐릭의 자리를 구한 승리?"라는 제하의 기사를 다루며 맨유의 역전승을 조명했다.
이날 맨유는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AS로마(이탈리아)와의 2026~2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서 3-2로 이겼다.
경기 전까지 9경기 무승(3무 6패) 늪에 빠졌던 맨유는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하락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득점을 시작으로, 마테우스 쿠냐의 멀티 골이 터지면서 짜릿한 역전극을 완성했다. 후반 막판 터진 쿠냐의 퇴장 악재조차 맨유의 10경기 만의 첫 승을 막지 못했다.
BBC는 이 극적인 반전의 원동력으로 캐릭 감독의 '라커룸 대화'를 꼽았다. 전반전 종료 후 맨유 레전드 웨인 루니조차 "열정과 욕망이 없다"고 맹비난할 정도로 최악의 분위기였지만, 캐릭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매체에 따르면 캐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하프타임에 선수들이 실망하거나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기를 바랐다"며 "단 한 순간이면 이 올드 트래포드의 분위기를 완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선수들에게 이야기했고, 우리는 기어코 해냈다"고 말했다.
비판하던 루니 역시 경기 후 "캐릭이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했든 간에, 그것이 맨유를 주도적으로 만들고 승리에 대한 믿음을 심어줬다"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BBC는 이 짜릿한 승리가 맨유의 모든 근본적인 문제를 가려주는 임시방편이 돼서는 안 된다고 짚었다. 과거 올레 군나르 솔샤르나 조세 무리뉴 감독 역시 벼랑 끝 극적인 역전승 이후 얼마 가지 않아 경질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캐릭 감독 역시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 단지 선수들이 자랑스러웠을 뿐 안도감은 없다"고 답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전문가 스티븐 워녹은 BBC를 통해 "캐릭 감독에게는 완벽한 밤"이라고 평가했다.
맨유는 오는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애스턴 빌라와의 홈경기서 2연승에 도전한다.
김우중 기자 ujkim50@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