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스탄 벡의 샌프란시스코 소속 당시 프로필 사진. (Getty Images via AFP)/<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LG 트윈스가 현역 빅리거 트리스탄 벡(30) 영입전에서 승리했다. 2027시즌 KBO리그에서 첫선을 보이는 외국인 투수로는 1호 영입이다.
LG 구단은 5일 오전 "트리스탄 벡과 총액 87만 8000달러(계약금 30만달러, 연봉 57만 8000달러)에 입단 계약을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트리스탄 벡이 서울 잠실야구장 내 LG 트윈스 구단 사무실에서 계약서에 사인 후 웃고 있다. 사진=LG 제공 눈길을 끄는 건 총액이다.
새 외국인 투수의 영입 한도 총액은 100만 달러(이적료 포함)이다.
트리스탄 벡이 현역 메이저리그 출신이고, 그를 향한 뜨거운 영입전이 펼쳐졌음을 고려하면 100만 달러 한도를 채우지 않은 점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LG를 포함해 KBO리그 최소 3개 구단이 트리스탄 벡의 영입전에 뛰어든 상태였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LG는 트리스탄 벡의 원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10만 달러(1억 3500만원) 안팎의 이적료를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포함하면 사실상 영입 한도를 거의 꽉 채운 셈이다. 통상적으로 각 구단은 외국인 선수와 계약 때 이적료를 포함하지 않고 발표한다.
앞서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3일 40인 로스터를 정리하며 트리스탄 벡을 포함한 9명을 제외했다. 이는 LG와 이적 협상이 마무리되자, 방출 형식으로 로스터에서 제외한 셈이다. 이후 트리스탄 벡은 3일 입국해, 4일 서울에서 진행한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했다.
트리스탄 벡은 올 시즌 MLB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하며 14경기에 등판해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성적은 5승 3패 7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4.08이다. 또한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115경기(선발 62경기) 23승 23패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특히 최고 158km에 이르는 빠른 공을 구사한다. 올 시즌 빅리그에서 기록한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2.6km(94.8마일)였다. 포심 패스트볼(41.2%)과 스위퍼(38.3%)의 비중이 거의 80%였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을 섞어 던진다. 특히 스위퍼의 피안타율(빅리그 기준)이 지난해 0.141, 올해 0.176로 굉장히 위력적이었다. 트리스탄 벡이 2025년 샌프란시스코 소속 당시 빅리그에서 투구하는 모습. AP=연합뉴스 통합 2연패에 실패한 LG는 내년 시즌 '홀수 해 우승'에 도전하고자 강력한 외인 원투 펀치 구성에 나섰다.
올 시즌엔 외국인 투수의 성적이 실망스러웠다. 한국 무대 2년 차 앤더스 톨허스트는 올 시즌 12승 11패를 올렸지만 평균자책점이 4.24로 높았다. 지난해 통합 우승을 견인했던 요니 치리노스는 부상과 부진 속에 방출됐고, 강속구 불펜 투수 약셀 리오스는 한 달 만에 짐을 쌌다. MLB 112승 출신의 카를로스 카를로스가 관록투를 보였지만, 체력적인 부분에서 한계점을 드러냈다.
LG는 최소 3개 구단 이상과의 영입전에서 발 빠르게 벡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구단은 "트리스탄 벡은 리그 정상급 구위의 빠른공과 결정구인 스위퍼 외에도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이를 바탕으로 타자의 유형을 가리지 않고 효과적으로 승부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트리스탄 벡이 미국 무대에서 여러 역할을 수행하며 많은 경험을 쌓은 만큼, KBO의 새로운 환경에서도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트리스탄 벡은 "KBO 명문 구단인 LG 트윈스에 합류해 영광이다. LG 트윈스 팬들이 리그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가장 열정적이라는 소문을 들었다. 그렇게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뛰는 게 어떤 기분인지 빨리 느끼고 싶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다음 시즌 팀이 최고의 성적을 내는데 도움이 되는 투수가 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