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kt wiz의 경기.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6.11.4 [연합뉴스]
KBO리그 역대 최고 대우 감독 계약이 머쓱한 상황에 놓였다.
KT 위즈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을 1-12로 패했다. 이로써 1차전 승리 후 내리 4연패를 당하며 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우승을 내줬다. 정규시즌 1위 팀이 통합 우승에 실패한 것은 2018년 이후 8년 만이다. 반면 정규시즌 2위 삼성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에서 KIA 타이거즈를 3승 2패로 꺾은 데 이어 KS에선 KT마저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2014년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9번째 KS 우승이다.
올 시즌 KT는 정규시즌 승률 0.647(90승 5무 49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2018년 두산 베어스 이후 8년 만에 정규시즌 90승 고지를 밟았고, 2위 삼성과의 승차도 8경기까지 벌렸다. 정규시즌 최종전에서는 구단 창단 첫 10연승까지 달성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KT 준비 기간이었던 지난달 19일에 이강철 KT 감독과 KBO리그 역대 사령탑 최고 대우인 3년, 총액 34억원(계약금 10억원, 총연봉 24억원)에 재계약하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이 감독은 KT와의 네 번째 계약에 합의하며 최소 2029년까지 팀을 이끌게 됐다.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5회말 kt가 대량 실점하자 이강철 감독이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6.11.8 [연합뉴스]
하지만 KT의 KS 경기력은 예상을 벗어났다. 1차전을 8-7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8-0으로 크게 앞서던 경기가 막판 턱밑까지 추격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차전부터는 투타의 짜임새마저 어긋나기 시작했고, 수비 불안까지 드러내며 급격히 흔들렸다. 벼랑 끝 총력전을 예고한 4차전에선 자멸했다. 1-3으로 뒤진 5회 말 유격수 권동진의 실책 2개와 폭투 등이 겹치면서 무려 한 이닝 8실점 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정규시즌 1위'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내용이었다.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압도적인 전력은 KS에서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역대 최고 대우로 감독에게 힘을 실어준 구단으로서는 더욱 뼈아픈 결과. 정규시즌 90승을 거두고도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막대한 투자를 통해 장기 집권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다음 시즌에는 결과로 답해야 하는 부담도 커졌다. 정규시즌의 강력한 경쟁력을 가을야구에서도 재현하고, 단기전에서 드러난 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KT와 이 감독 앞에 놓인 과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