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tvN 월화극 '60일, 지정생존자' 종영 인터뷰를 진행한 배우 이준혁은 "드라마 인물들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배우는 점도 많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20일 종영한 '지정생존자'에서 국회의원 오영석을 맡아 호연을 보여줬다. 국회의사당 테러의 유일한 생존자였지만 테러 공모자 중 하나였던 그는 권한대행 지진희(박무진)의 자리를 위협하며 극의 긴장감을 책임졌다. 7년 전 해전으로 인해 국가에 배신감을 느껴 테러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결국 테러 세력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다.
'비밀의 숲' 서동재에 이어 또 강렬한 캐릭터를 보여준 이준혁. 그는 "지금까지 한 모든 작품에서 단 한 번도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한 캐릭터를 맡은 적이 없다"며 "대부분의 캐릭터에서 비슷한 점을 찾아가지만 부족하다. 캐릭터들은 너무 잘났고, 다들 대단해서 어렵고 힘들고 쫓아가려고 노력하게 된다"고 말했다.
'맨몸의 소방관'이라는 단막극에서 소방관 역할을 맡았던 이준혁은 "저렇게 우직하고 강하고 선한 마음을 배웠다"고 했다. 비록 악역이었지만 '비밀의 숲' 서동재로부터도 배울 점이 있었다며 "동재 같은 경우, 사회생활을 저렇게까지 하다니 싶은 성실함이 있다. 그건 내가 못하는 부분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정생존자' 오영석에 대해선 "가장 인간답지 않은 해석으로 접근했다. 장르적인 기능으로서도 중요한 캐릭터였고 오영석의 서사가 우선은 아니었기 때문에 더 유령 같고 귀신 같은 존재로 더 많이 생각했다. 성장하는 캐릭터도, 반성하는 캐릭터도 아니고 7년 전 사건에 멈춰있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조금 더 판타지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60일, 지정생존자'는 정치와 거리가 먼 삶을 살던 환경부 장관이 갑작스러운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을 잃은 대한민국에서 60일간의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지정되면서 테러의 배후를 찾아내고 가족과 나라를 지키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은 정치 드라마. 최고 시청률 6.2%(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종영했다.